최근 충남 천안과 경남 창녕에서 끔찍한 아동학대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자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일처럼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고 있다 두 사건 모두 하루아침에 일어난 학대행위가 아니었다. 피해아동이 여행용 가방속에 갖혀 있다가 사망하거나 굶주림을 참다못해 목숨을 걸고 탈출했다. 그만큼 우리가 알고 있는 아동학대는 멀리 있는 듯 하지만 아주 가까운 곳에 있었다. 학교에 있어야 할 학생들이 코로나19 때문에 집안에서 이동의 제한을 받으며 생활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우리 모두가 잠재적 아동학대에 침묵한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을 해 본다.

이번 아동학대 사건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한 등교일정의 연기와 집단감염 예방을 위한 원격수업이 학대행위자로 하여금 마음놓고 학대를 자행할 수 있게 한 또 다른 기회였음에 주목해야 한다.

지난 9일 경찰청이 아동구호 비정부기구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4월까지 아동학대 신고건수가 3월에는 880여건, 4월에는 990여건으로 집계 되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1030여건과 1200여건을 비교할때 약15%가 감소한 수치다. 또한 올해 1월과 2월의 신고건수가 1830여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신고건수 1620여건보다 210여건이 증가했음을 감안해 볼 때 아동학대 범죄는 결코 줄어든 것이 아니라 '거리두기'와 학교의 등교 연기 등으로 이웃에 대하여 모두가 무감각해진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다소 늦은감은 있지만 보건복지부에서는 2018년에 도입되어 '학대 고위험군'아동을 선별해내는 'e아동행복지원시스템'을 코로나19로 인해 그동안 대면조사를 중단하였지만 이를 전면 재가동하여 다음달부터 대면조사를 다시 시작하고 연말엔 만3세 아동의 소재와 안전 전수조사 실시로 아동학대 범죄를 사전에 파악·예방한다고 한다.

우린 이제부터라도 '이웃은 가장 안전한 사회적 장치'라는 사실을 깊이 인식하고 이웃에 대한 관심과 소통으로 다시는 아동학대와 같은 패륜범죄가 이땅에 발붙일 수 없도록 국민 모두가 혼신의 힘을 모아 줄 것을 당부드리고 싶다.

 

심동섭 강화경찰서 심도파출소 경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