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사 적법화·가축질병 청정화·말산업 육성 등

축산 선진화 유공 … 36년간 남다른 책임·사명감

“묵묵히 본연 업무에 충실한 직원들 자랑스러워”

 

 

 

“맡은 바 업무를 충실히 했을 뿐인데, 훈장까지 받으니 큰 영광입니다. 앞으로 국가와 국민을 위해 더욱 열심히 봉사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최근 축산 선진화 유공자로 선정돼 정부로부터 녹조근정훈장을 수상한 용인시 축산과 김지호(56·사진) 과장의 소감이다.

김 과장은 지난해부터 무허가 축사 적법화 추진, 선제적 방역대책 추진을 통한 가축 질병 청정화, 축산농가 지원 및 축산물 유통 지원, 말 산업 육성 등 축산 발전에 기여한 공적 등이 높이 평가돼 대통령 표창과 함께 훈장을 받았다. 녹조근정훈장은 공무원 중 업무를 성실히 수행하고 그 업적이 뛰어난 사람에게 주는 훈장이다.

1983년 5월 공직에 입문한 그는 자타가 공인하는 모범공무원으로 칭송이 자자하다. 36년 동안 축산에 대한 남다른 책임의식과 공직에 대한 사명감으로 맡은바 업무에 충실한 공무원으로 정평이 나 있기 때문이다.

그의 활약상을 살펴보면 우선 용인시 무허가 축사 적법화 추진 사례를 들 수 있다. 2015년 11월부터 '무허가 축사 적법화 사업'을 추진한 그는 용인지역 축산농가(561농가)를 대상으로 1대1 컨설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건축법 및 가축분뇨법상의 무허가 축사를 양성화시키는 데 노력했다. 결국 그는 농가들의 참여를 끌어내 총 561농가 중 512농가가 적법화를 완료해 91%의 실적을 달성했다.

또 김 과장의 선제적이고 적극적인 방역대책 추진으로 용인지역이 가축 질병 청정화 지역으로 평가받기도 했다. 김 과장은 가축전염병 방역은 선제적 방역체계 구축이 관건이라고 보고 구제역 예방백신 의무접종 강화 등 8대 방역 취약 사례를 중점 관리했다. 그 결과 2016년 이후 용인지역에서는 단 한 건의 아프리카돼지열병(ASF) 감염 사례가 발생하지 않았다.

특히 김 과장은 가축 매몰지 관리에 적극적으로 나서 관리기간이 종료된 매몰지 3개소에 대해 소멸화 추진으로 2차 환경오염을 방지하는 데 기여해 환경오염 방지 및 민원해소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기도 했다. 또 축산농가 지원사업 및 축산물 유통 지원을 통한 축산업 선진화에도 앞장서 가축분뇨로 인한 환경오염 방지 및 가축분뇨 자원화 촉진으로 축사 악취 저감에 크게 기여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그는 용인시 축산물 브랜드 집중 육성과 말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도 적극적으로 노력해 왔다.

그는 1990년대 중반 용인에 돼지 사육두수가 많은 것에 착안, 그동안 쌓아온 축산 업무를 바탕으로 돼지 브랜드 '성산 포크'를 만들었으며 품질향상을 위해 사료, 종돈, 환경을 통일, 큰 성과를 내기도 했다. 또 말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학생승마체험 및 장애인 재활승마 등 승마산업을 활성화했다. 특히 용인시 말 산업 특구 진흥을 위한 계획을 수립, 말 사육 농가를 지원했으며, 주변 관광명소를 연계한 산악 외승코스 및 말6차 산업 체험 농장을 조성해 고용창출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 공헌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김 과장은 1989년부터 2009년까지 다섯 차례에 걸쳐 경기도지사 표창을 받은 데 이어 2000년 12월에는 농림부 장관상을 받기도 했다.

“최근 가축 관련 질병이 매년 잇따라 발병해 동료 공무원들이 격무로 순직하는 것을 보면 너무 가슴이 아픕니다. 그래도 묵묵히 본연의 업무에 충실한 직원들을 보면 너무나 자랑스럽습니다.”

김 과장은 본인도 격무에 시달리면서도 직원들에 대한 애틋한 심정을 이같이 표현하기도 했다.

“공직을 마칠 때까지 아무리 힘들어도 직원들과 함께 영원히 서로 믿고 아끼는 동료로 남는 게 작은 소망입니다.”

김지호 과장은 이같이 말한 뒤 “우리나라 축산정책 발전에 미력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다”고 소망을 피력했다.

/용인=김종성 기자 jskim3623@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