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정부 제2차 확대무역전략회의서 관련산업 특화지역 지정 요구
클러스터 육성·시범공항 운영…감염병 대비 국립종합병원 건립 등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앞둔 인천의 해법이 '바이오'와 '항공'으로 모이고 있다. 인천시가 송도 바이오 클러스터를 확대 조성해 명실공히 인천을 글로벌 바이오 허브로 육성시키고, 항공·공항산업을 기반으로 한 지역 경제 생태계 변화를 꾀하고 있다. 여기에 영종지역에 국립종합병원 설립과 전국 최고의 화장품 산업 도시로 발전한 인천을 K-뷰티 클러스터로 조성하기 위해 발 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인천시는 10일 '제2차 확대무역전략조정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수출 및 투자유치 관련 사항을 정부에 건의했다고 밝혔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 자리에서 금융지원 강화와 함께 K-바이오, K-푸드, K-가전, K-뷰티 등 소비재 수출을 대폭 늘릴 수 있는 방안과 정부가 추진하는 '디지털뉴딜'과 '그린뉴딜'을 통해 수출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한 지원을 약속했다.

시는 코로나19로 인한 지역 경제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시에 따르면 인천의 산업구조는 제조기반 및 수출 중심으로 1/4분기까지는 반도체, 의약품 등 기존 수출 계약물량 등에 따라 상승세를 유지했지만 2/4분기 들어 급격히 줄고 있다. 해외진출 기업의 인천 복귀 요구가 크지만 지원책 저조로 소극적인 상황이다.

이에 시는 정부에 해외마케팅 분야의 온라인 플랫폼 지역관 설치와 해외 출장 시 예외적 입국을 허용할 수 있는 그린 존(자가 격리 면제) 확대를 건의한 가운데 정 총리가 언급한 K-바이오와 K-뷰티의 '인천' 특화지역을 요구했다. 바로 송도 바이오 클러스터 확대 조성과 공항·항공산업 대응책, 인천 화장품 산업 육성 방안 등이다.

시는 삼성바이오·셀트리온의 후속 투자 및 국내·외 바이오시장의 급속 성장에 대비해 바이오산업을 '포스트 반도체'로 육성하기 위한 '바이오공정 인력양상센터' 송도 유치와 바이오 원부자재 국산화 지원센터 설립 등을 건의했다.

자체 브랜드가 없어 주문자생산방식(OEM) 생산에 치중하는 인천의 화장품 산업을 중점적으로 지원하는 K-뷰티 클러스터 지정도 정부 건의 사항에 포함했다.

또 인천공항경제권(영종경제자유구역)을 국토교통부가 추진하는 '시범공항' 등으로 발전시키고, 항공·공항산업 관련 인천형 일자리 창출 등이 망라한 지역산업 성장 플랫폼으로 육성 및 비즈니스 허브로 성장시킬 방안을 정부에 요청했다. 여기에 시는 인천공항 인근 감염병 및 항공재난에 대비한 국립종합병원의 건립도 포스트코로나 시대 인천의 목표로 설정했다.

최장혁 시 행정부시장은 “이번 건의사항이 반영되면 인천 경제는 물론 우리나라 경제성장의 원동력으로 발돋움해 코로나19 피해 조기극복과 신산업·일자리 창출 효과가 극대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주영 기자 leejy96@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