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도시관리계획 결정에 대한
부지 환경영향평가 항목 공고
해수부, 개관 때까지 유물 확보
인천해역 역사·환경 소개하고
상설 전시실 '영흥도선관' 운영

한반도 인근 해역에서 발굴된 고선박 가운데 가장 오래된 '영흥도선'을 비롯해 인천 해양 환경과 항만·해운사를 보여줄 국립인천해양박물관이 본궤도에 올랐다. 수도권 유일의 해양 전시시설로 월미도에 들어설 인천해양박물관 건립 절차가 본격화하면서 2024년 개관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인천시는 10일 '국립인천해양박물관 건립부지 도시관리계획 결정'에 대한 전략환경영향평가 항목을 공고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고는 인천해양박물관 건립부지의 특별계획구역 용도지역을 지정하고, 세부 계획을 수립하기 위한 사전 절차에 해당된다. 시는 이달 초부터 1년에 걸쳐 도시관리계획 결정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인천해양박물관 건립 부지는 중구 북성동 1가 월미도 갑문매립지다. 2만5810㎡ 면적의 부지에 총 사업비 1081억원이 투입돼 지상 4층 규모로 지어진다. 개관 예상 시기는 2024년 상반기로, 지난해 말부터 건축설계 용역이 진행 중이다.

수도권 해양문화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인천해양박물관 건립이 착수되면서 전시 콘텐츠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지난 2월 유물 공개 구입을 공고하고, 올해부터 개관까지 유물을 확보한다. 구입 분야는 해양 역사·민속·예술·산업 등의 분야다.

지금까지 알려진 인천해양박물관의 전시 콘텐츠는 항만·해운사와 영흥도선, 해양 환경 등이다. 한국개발연구원이 지난해 공개한 '국립인천해양박물관 건립사업 예비타당성조사 보고서'를 보면, 박물관은 크게 5개 전시실과 어린이해양박물관으로 구성돼 있다. 백범 김구 선생이 노역에 동원됐던 인천항 갑문, 최초 해외 이민선 등으로 항만·해운사를 보여주고, 점박이물범과 갯벌을 비롯한 해양 환경을 소개하는 공간이다.

특히 상설 전시시설로 계획된 '영흥도선관'이 눈에 띈다. 지난 2010~2013년 수중조사로 발굴된 영흥도선 선박 구조, 해상교역로 등을 통해 물류 중심지였던 인천의 역사를 보여주는 것이다. 복원된 영흥도선과 발굴 유물도 함께 전시될 예정이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지난 2014년 발간한 '영흥도선 수중발굴조사 보고서'에서 “(영흥도선이 발굴된 해역은) 삼국시대와 통일신라 때 중국 산동반도를 연결하는 국제교역 항로였으며 고려시대 이래로는 서해안 남부와 북부를 왕래하는 중요한 항로였다”며 “통일신라시대 화물선일 가능성이 높고, 학술적 가치가 매우 크다”고 평가한 바 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