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춘 인천시장, 5·3민주항쟁 계승대회 찾아 민주화운동 기념공간 조성 노력 약속
▲ 10일 인천 남동구 샤펠드미앙에서 열린 '제34주년 인천5.3민주항쟁 계승대회·제33주년 6.10민주항쟁 기념식'에 참석한 이우재 계승사업회 이사장이 대회사를 하고 있다. 기념식은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온라인 중계로 진행됐다. /이상훈 기자 photohecho@incheonilbo.com

 

“34년 전 인천은 전두환 군부정권 아래에서도 가열하게 싸운 투쟁의 도시였습니다. 시민회관 앞에서 시민들은 최루탄에 맞서 끊임없이 행진했고 결국 민주주의라는 값진 승리를 쟁취했습니다.”

박육남 민주노총 금속노조 인천지부 조합원은 10일 인천민주화운동센터가 주최한 '제34주년 인천 5·3민주항쟁 계승대회'에서 1980년대 인천 민주화 운동에 대해 이같이 회고했다.

당시 박씨는 노동조합 활동으로 해고된 이후, 인천노동자연맹 소속으로 민주화 운동에 적극 참여했다. 그는 “1986년 5·3민주항쟁에서 이듬해 6월 민주항쟁까지, 정권의 민중 탄압을 종식하려는 수많은 인천시민들의 노력이 있었다”며 “인천시와 인천시교육청은 민주주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사업을 시작해야 한다. 시민단체와 협력해 인천에도 민주화운동기념관이 만들어지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서는 '인천 5·3민주항쟁'을 법적 민주화 운동 범위로 포함시키는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법 개정의 필요성이 다시 제기됐다. 인천 5·3민주항쟁은 1980년 5·18민주화운동부터 전국적인 규모로 번진 1987년 6월 민주항쟁 사이에 가장 크게 열린 지역 시위로 기록된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재조명에 적극적으로 나설 뜻을 밝히기도 했다.

박 시장은 “옛 시민회관 터에 새겨진 인천 민주화 열사 129명의 지문을 볼 때면 민주주의 발전이라는 과제를 마음에 새기게 된다”며 “이번 21대 국회에서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법을 개정해 5·3항쟁이 재조명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동시에, 지난달 발주한 민주화운동기념공간 조성 연구용역을 기반으로 미래 세대에 인천 민주화운동이 자랑스럽게 기억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희 기자 haru@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