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시가 지난 8일 GTX-C노선 전략환경영향평가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설명회에서 최대호 안양시장은 “GTX-C노선 인덕원역 정차는 공익과 많은 시민이 혜택을 보는 의미 있는 사업으로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시청에서 열린 행사에는 국토부 관계자를 비롯해 시민, 지역 국회의원 3명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안양시는 최근 발표한 GTX-C노선 인덕원 정차 타당성 조사에서 수익대비 편익비용(B/C)이 1 이상으로 나타나 경제성이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심규순 경기도의원(민주당, 안양4)도 경기도의회 제344회 정례회 1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에서 GTX-C노선 인덕원역 정차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노선 정차역 유치를 위한 지자체 간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GTX-C노선에 인덕원역을 포함하는 방안을 두고 안양, 과천, 의왕, 군포시 등 4개 지자체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안양시는 5~6년 후 3개 노선이 지나게 될 인덕원역은 수도권 철도교통의 핵심 요충지로 부상하고 있어 C노선 정차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과천시는 인덕원 정차에 부정적이다. 과천시는 표정속도(이동시간에 정차시간까지 고려한 속도) 저하와 소요 시간 증가를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또한 지역 경제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도 우려한다. 3㎞로 지리적으로 아주 가까운 두 곳에 GTX 역이 신설되면 쏠림현상으로 한 지역 경제는 침체할 수 있는데 그 피해를 과천시가 입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 2월 의왕시가 C노선의 의왕역 정차를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상황이 더욱 복잡해졌다. C노선 초기 단계부터 의왕 정차가 배제돼 아쉬움이 많았던 의왕시는 국토부 기본설계에 이를 반영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금정역이 확정된 군포시는 의왕 정차는 이해관계를 같이하지만 인덕원 정차에는 반대한다. 군포 남부 지역 부곡동 시민들이 의왕역을 이용하는 까닭이다.

어떤 식으로든 정차역이 늘어나면 당초 수도권 외곽의 서울 접근성을 높이겠다는 GTX 사업 본래의 목적이 퇴색될 가능성이 높다. 주민들은 이미 10년을 끈 GTX-C노선 사업이 하루빨리 완공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지역이기주의가 아닌 상생이 필요하다. 정부가 하루빨리 합리적인 대책을 내놓아야 하는 이유다.

 

오석균 경기본사 정경부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