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대체지 논의 '공회전'시키고 조명래 장관 '환경의 날' 기념식 참석차 방문…실무진 간 간극 커 박 시장과 만남 '불발'

조명래 환경부 장관이 4일 환경의 날 기념식 참석차 인천 서구에 위치한 수도권매립지 환경연구단지를 방문한다. 수도권매립지 사용 종료의 전제 조건인 대체 매립지 조성 협의가 공회전하는 상황에서 박남춘 인천시장과의 대화는 이뤄지지 않을 전망이다.

환경부는 4일 오전 10시 인천 서구 국립생물자원관 잔디광장에서 '제25회 환경의 날' 기념식을 개최한다고 3일 밝혔다. 조 장관은 행사를 마치고 환경산업연구단지를 시찰한다. 국립생물자원관과 환경산업연구단지는 수도권매립지 기타 부지에 들어서 있다. 폐기물 매립장과는 경인아라뱃길을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다.

이번 행사에서 박 시장과 조 장관의 만남은 성사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시는 환경의 날 기념식에 박인서 균형발전정무부시장, 백현 환경국장 등이 참석한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코로나19 대응을 이유로 불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박 시장은 지난해 9월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렸던 '자원순환의 날' 행사에서 조 장관을 만나 대체 매립지 조성에 환경부가 주도적인 역할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박 시장은 행사가 끝나고 “빠른 시일 내에 환경부장관, 인천·경기·서울 단체장이 협의하자는 데 뜻을 함께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9개월이 지나도록 조 장관과 시도지사 3명의 협의는 물꼬도 트지 못했지만, 정작 수도권매립지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에선 후속 대화를 기대하기 어려워진 것이다.

대체 매립지 확보를 위한 '4자협의체' 회의도 진척이 없다. 시는 지난달 중순 실무회의가 열렸으나 대체 매립지 공모 방식, 정부 지원 등에 대한 논의에서 별다른 성과가 없었다고 밝혔다. 대체 매립지가 조성되지 않으면 박 시장이 공언한 '수도권매립지 2025년 종료'에도 차질이 생길 가능성이 크다. 지난 2015년 4자협의체 합의문에는 “대체 매립지가 확보되지 않은 경우에는 수도권매립지 잔여 부지를 추가 사용한다”는 조항이 포함돼 있다.

시 수도권매립지 정책개선단 관계자는 “실무회의에서도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아 단체장 간 협의는 당분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