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O-존스홉킨스-GAIN, 식량시스템 계기판…"성인 하루에 고기 5.7g만 섭취"

 

▲ [FAO-존스홉킨스-GAIN의 '식량 시스템 계기판' 캡처]

 

북한 인구의 절반 정도가 영양부족에 시달리고 있으며, 그 비율이 매년 꾸준히 높아지는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유엔식량농업기구(FAO)와 미국 존스 홉킨스 더 건강한 세계 연대, 글로벌 영양개선연합(GAIN)이 공동으로 발표한 '식량 시스템 계기판'에 따르면 북한 인구의 48%(2017년 기준)가 영양부족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이는 전 세계 영양부족 비율 평균치(11%)의 4배 이상이며, 동아시아 평균인 8.4%를 훌쩍 웃돈다.

북한의 영양부족 현상은 해를 거듭할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2013년에는 영양부족 비율이 43%였지만, 2015년 44%, 2016년 46%로 꾸준히 상승 중이다.

이처럼 북한 주민의 영양부족이 만연한 것은 곡물과 채소 수확량이 부진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북한의 곡물 수확량은 1㏊(1만㎡)당 4t(2017년)으로, 곡물 생산이 활발한 동아시아의 평균 수확량인 5.99t 대비 3분의 2 수준에 그쳤다.

전 세계 평균 수확량인 4.07t에도 다소 못 미쳤다.

북한의 채소 수확량은 1㏊당 119t(2018년 기준)이었다. 동아시아 평균(229t)의 반절 세계 평균(188t)의 63%에 해당한다.

육류 섭취량도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세 이상 성인의 하루 평균 육류(가금류 제외) 섭취량은 5.7g(2017년)에 불과했다.

남한의 육류 섭취량은 42g, 세계 평균은 24g이었다.

통계에는 잡히지 않았지만 2018년 이후의 사정도 낙관하기 어렵다.

북한에서는 대북제재 장기화와 이상기후로 식량난이 고질적인 문제로 자리 잡았으며 지난해에는 가뭄과 태풍 링링 등의 영향으로 수확량이 타격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FAO는 올해 초 북한을 외부 식량 지원이 필요한 44개국 중 하나로 꼽았고, 지구관측 글로벌 농업 모니터링 그룹(GEOGLAM)도 지난해 농작물 수확량이 평년 수준을 밑돌 것으로 내다봤다.

/조혁신 기자 mrpe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