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구안 바탕 타격감 회복세
최근 6경기 4할대 타율 기록
타석당 볼넷 비율도 28.6%
팀 성적 동반상승 여부 관심

“타격이 안되는 타자들은 나쁜 공에도 방망이가 따라 나가고, 3할 이상 치는 타자들은 선구안이 좋아 1∼2경기에 1회 이상 볼넷을 골라낸다는 특징이 있죠.”

최근 극도로 부진했던 SK와이번스의 간판 타자 최정(사진)이 '볼넷 선구안'과 함께 서서히 부활하고 있다.

최정이 살아나면서 팀도 시즌 첫 4연승을 달리며 꼴찌를 벗어나는 등 도약을 꿈꾸고 있다.

볼넷을 잘 골라내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이 능력이 타격과 어느정도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표 참조>

실제, 1일 현재 KBO리그 타격 1위부터 10위까지 선수 중 볼넷이 두 자릿수(10개 이상) 이상인 선수는 삼성 김상수(15개), 키움 이정후(10개), LG 라모스(10개), KIA 김선빈(12개) 등 4명(40%)이다.

11위부터 20위까지 선수 중엔 KIA 터커(10개), 롯데 손아섭(16개), NC 나성범(10개) 등 3명(30%)이 해당한다.

반면, 타격 21위부터 50위까지 30명 중엔 볼넷이 두 자릿수 이상인 선수가 단 3명(10%)에 불과하다.

이는 좋은 타율과 볼넷을 골라내는 선구안이 연관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최정도 예외는 아니다. 최정은 시즌 초반부터 극도의 부진에 빠진 이후 지난달 23일까지 16경기에 나와 66타석 54타수 7안타(타율 0.130, 볼넷 9개, 몸에맞는공 3개)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장타율(0.222)과 출루율(0.288)을 합한 OPS도 0.510에 불과했다.

하지만 최근 6경기(5월24~31일)에선 29타석 19타수 8안타(타율 0.421, 볼넷 8개, 몸에맞는공 2개)로 확 달라졌다.

볼넷을 기준으로 보면, 지난달 23일까지 16경기에 나와 66타석에서 9개(13.6%)를 골라냈지만, 최근 6경기에서는 29타석에서 8개(28.6%)로, 그 비율이 두배 이상 높아졌음을 볼 수 있다.

이처럼 볼넷을 잘 골라내면서 타율은 0.130에서 0.421로 약 3.24배 향상됐다.

이 기간 OPS는 1.358(장타율 0.737, 출루율 0.621)에 달한다.

간판 타자 최정이 서서히 살아나자 SK도 올 시즌 첫 싹쓸이와 4연승을 기록하며 꼴찌에서 탈출했다.

박재홍 해설위원은 5월31일 SK-한화와의 경기에서 “최정이 최근 볼넷으로 많이 출루하는 것은 좋은 징조다. 3할 이상 치는 타자들은 대부분 볼넷을 잘 고른다. 최정이 살아나면 팀도 자연스럽게 도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