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11만9091명·840편 집계
발병 이전 하루치 기록도 못미쳐
탑승동 등 정상운영에 세금붓기
“3단계 대책 무용지물” 목소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인천국제공항 이용객 및 항공편(여객기) 운항에 대한 역대 최악의 재난상황급 쓰나미를 몰고 왔다. 출·도착을 포함 ▲전체 이용객 ▲항공편 운항은 한달간 실적을 통틀어도 코로나19 발병 이전의 하루치 기록에도 미치지 못한다.

31일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5월 한달동안 인천공항을 이용한 전체 이용객은 11만9091명, 여객기 운항은 840편으로 평소의 하루 평균치에도 미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4월 실적은 이용객 15만3106명, 여객기 운항 1084편이다.

평소 하루 이용객은 22만명, 항공기 운항 횟수 1200편(화물기 포함)과 비교하면 코로나19 직격탄은 사실상 인천공항에 '역대급 재앙'이다.

인천공항은 5월 들어 하루 평균 이용객 4253명, 여객기 운항은 하루 평균 30편으로 급감했다. 지난 4월 실적보다 더 떨어졌다. 출국객의 경우 하루 평균 677명으로 환승객을 포함하면 1292명이다.

최근에는 입국객조차 2000명대로 떨어지는 특징이 나타난다.

문제는 인천공항공사가 코로나19 위기에 대한 선제적 대응을 외치면서 여의도 면적의 19배 크기에 달하는 인천공항 제1·2터미널, 탑승동에 대한 정상 운영으로 세금을 쏟아 붓는 것에 있다. 인천공항은 24시간 운영 특성상 인천공항공사와 3개 자회사, 용역업체 인건비 등 고정비에만 막대한 사회적 경비가 들어간다. 단순히 전기료만 살펴봐도 연간 약 600억원을 웃돈다.

여객이 99% 급감한 상황이고 지난 4월부터 최근까지 9일간 탑승동에서 '출국객 제로(0)'가 나오면서 인천공항 상주직원들 조차 “텅빈 3개의 터미널 운영으로 소모하는 전력(낭비)이 아깝다”는 비판이 나온다. 탑승동은 제1·2터미널과 동일한 출·입국 기능을 수행한다.

특히 6~8월쯤 코로나 위기가 최고조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인천공항공사 내부에서도 “코로나 위기의 3단계 비상대책은 정부의 고용유지 기조 눈치를 보느라 얘기도 꺼내지 못하는 무용지물”이라는 자조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인천공항과 경쟁 관계인 두바이, 런런 히드로, 홍콩, 스키폴, 싱가포르 창이 등 세계 10위권 해외공항은 코로나19 초기에 여객터미널 폐쇄나 축소, 상업시설 임대료 감면에 돌입하는 선제적 대응에 나서 대비가 된다.

/김기성 기자 audis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