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쿠팡물류센터발 코로나19가 인천지역에서 확진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31일 코로나 검체 검사를 받기 위해 인천 계양구청 보건소를 찾은 시민들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며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양진수 기자 photosmith@incheonilbo.com


쿠팡 물류센터까지 이어진 '이태원발 코로나'가 인천 내 지역사회 전파로 진화하는 모양새다. 물류센터 관련 인천 확진자 수가 44명까지 늘어난 가운데 '계양구 부동산' 등 산발적인 집단감염도 벌어지고 있다. 시는 2주간 '인천형 생활 속 거리두기'를 추진하고 공공시설 운영을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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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는 31일 코로나19 확진자로 시민 3명이 추가 확인돼 인천 확진자 수는 모두 209명(오후 6시 기준)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대부분은 부천 쿠팡 물류센터로부터 비롯됐다. 부평구민 A(39)씨는 물류센터 근무자와 접촉한 직장 동료로부터 감염됐으며, 계양구민 B(19)양은 물류센터 근무자의 가족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평구 교회 목사인 확진자 C(56)씨는 감염 경로를 파악하는 추가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다.

이태원발 코로나19 집단감염에서 시작된 '쿠팡 물류센터' 여파가 이어지는 가운데 소규모 집단감염도 산발적인 형태로 계속되고 있다. 서울 영등포구 연세나로학원 강사로 일하는 계양구민 D(26·189번 확진자)씨의 일가족 5명을 비롯해 이들 가족과 부동산 등에서 접촉한 4명까지 인천에서만 코로나19 확진자 9명이 확인됐다. 공인중개사였던 D씨 가족의 특성상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빠른 속도로 전파된 것으로 보인다.

또 인천 102번 확진자의 학원 수업을 들었던 고등학생으로 인해 감염됐던 택시기사 E(49·132번 확진자)씨 일가족도 집단감염 진원지가 됐다. 부천 라온 뷔페에서 아르바이트했던 E씨를 매개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물류센터까지 이어진데다 학습지 교사인 아내 F(46·127번 확진자)씨로부터 수업을 들었던 형제 2명도 지난 28∼29일 확진자로 판정받은 까닭이다.

이처럼 이태원발 코로나19 사태가 지역사회 전파로 이어지자 시는 방역당국과 함께 오는 14일까지 '인천형 생활 속 거리두기'를 추진하겠다는 대책을 내놨다. 시는 2주간 시민들에게 외출, 회식, 모임의 자제를 당부하고 도서관, 문화시설, 체육시설 등 모든 공공시설을 휴관하기로 했다. 인천대공원, 월미공원 등 실내·외 모든 시설이 운영을 중단하며 실내체육시설의 경우 30일까지 한 달간 폐쇄된다. 여기에 행사나 축제 등도 모두 중단하는 것을 원칙으로 뒀다. 민간 다중이용시설의 경우 유흥주점 등에 대한 집합금지 명령과 학원, 피시방, 실내체육시설에 대한 운영자제 권고를 현 상태로 유지한다. 다만 현장점검을 통해 방역수칙 미준수한 사례가 적발될 경우 시는 고발 조치를 넘어 불가피할 경우 집합금지 명령을 추가로 내릴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인천에서는 이미 상당 부분 강도 높은 방역조치를 취하고 있었으나 정부와 발맞춰 수위를 더 높이기로 결정했다”며 “시민들이 모두 생활 속에서 방역지침을 철저하게 지켜주실 것을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김은희 기자 haru@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