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정상적 수업 어려워, 학부모들 불만 제기 받아들여

인천시교육청이 고등학교 1학년 무상교육을 올해 10월부터 전면 시행한다. 코로나19로 정상적인 수업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학부모들의 목소리를 받아들인 결과다.

이에 따라 인천은 올 4분기부터 초·중·고 전 학년 무상교육을 시작하게 됐다.

시 교육청은 고1 무상교육 조기 지원 등이 담긴 '2020년 교육비특별회계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을 편성해 지난 28일 시의회에 제출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추경 예산안 4조3103억원은 2020년 제1회 추경 예산 4조2260억원보다 844억원 늘어난 규모다. 세입 예산은 교육부 보통교부금 258억원이 감액됐고, 중앙정부이전수입 167억원, 지자체 이전수입과 기타이전수입 등 외부재원 502억원, 자체수입과 전년도이월금 175억원을 증액해 편성했다.

주요 사업별로는 ▲고1 무상교육(4분기) 조기 지원 82억원 ▲실업계 고등학교의 안전한 실습실 환경 구축 95억원 ▲유·초·특수학교 긴급돌봄 추가분 등 코로나 19 적기 상황지원에 151억원 ▲다목적 강당 구축 등 특 교·비법정 지원 확정에 따른 자체 대응투자 414억원 ▲지방교육재정의 안정적 운용을 위한 교육재정안정화기금 1070억원을 각각 편성했다.

앞서 올해 코로나19로 온라인 수업 등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2분기 수업료 고지서를 받은 학부모들은 불만을 제기했다. 시교육청의 이번 추경으로 당초 내년부터 무상교육 대상인 고1 학생들도 오는 10월부터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등교수업과 관련해 ▲방역활동강화 인력 지원비 41억원 ▲코로나19 장기화 대비로 태블릿 PC를 활용한 온라인 교과서 시범사업 12억원을 반영했다. 이밖에 ▲민식이법에 따른 어린이 등하굣길 교통안전 강화 사업 15억원 ▲학생 인권 보장과 탈의 문화 개선을 위한 중·고교 탈의실 설치 사업 17억원을 지원하게 된다.

한편 교육청 재정의 불안정성을 해소하고자 '교육재정안정화기금 설치 및 운용 조례'가 지난 시의회를 통과해 공포되면서 인천교육청에서도 교육재정을 안정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길이 열려 기금 1070억원을 적립하게 됐다.

도성훈 교육감은 “이번 추경은 학부모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고, 코로나19 상황을 적기에 대응해 학생의 안전을 지키는 데 초점을 맞췄다”며 “학생들이 안정적으로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추경 예산안은 오는 26일 교육상임위원회와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심사를 거쳐 시의회 본회의에서 최종 의결될 예정이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