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지인 전파 등 'n차 감염' 우려 커
보건당국, 다중이용시설 한시적 중단

지난 24일 부천 쿠팡 물류센터에서 30대 여직원이 감염된 이후 4일 만에 센터 발 확진자가 82명으로 늘어나는 등 감염이 확산하고 있다.

이 센터에서 노동자들이 가족이나 지인에게 재차 옮긴 2차 전파 사례와 500명이 일하는 고양센터에서도 확진자가 나오면서 'n차 감염'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방역당국은 28일부터 6월14일까지 다중이용시설 이용을 한시적으로 중단하는 등 방역 조치를 강화했다.

이날 기준 센터 발 확진자 82명 중 63명이 센터 노동자며, 19명이 확진자와 밀접접촉한 이들이다. 도내 확진자는 27명이다.

고양 쿠팡 물류센터에서도 감염경로 파악되지 않은 확진자가 나왔다.

고양시는 이날 고양센터 A씨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26일 오후 발열 증세로 검사받았고 27일 양성 판정을 받아 인천의료원으로 이송됐다. A씨는 부평구 PC방을 방문한 확진자와 동선이 겹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역당국은 고양센터에 선별진료소를 설치하고 이날 오후 2시부터 전 직원 500여명을 대상으로 검사를 진행했다. 또 A씨 가족 2명의 접촉자도 확인하고 있다. 역학조사가 끝나는 대로 자세한 동선을 공개할 예정이다.

김포에서는 부천센터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B(19)군과 어머니, 여동생 등 일가족 3명이 확진됐다. B군은 부천센터에서 아르바이트한 뒤 기침 등 증상을 보이는 상태로 가족과 접촉했다.

B군은 16∼26일 11일간 자택, 지역 식당, 마트, 패스트푸드점, 약국, 병원, 치킨점, PC방 등 8곳에 머무르며 18명과 접촉했다.

방역 당국은 B군 여동생이 다니는 중학교와 인근 초등학교 등 2곳의 등교를 중단하고 원격수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광주에서는 부천센터에서 12일부터 17일까지 일용직으로 일한 C(48)씨가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C씨는 17일까지 부천센터에서 근무한 뒤 24~26일 현대그린푸드 경인센터에서 일했다. 방역 당국은 경인센터 직원 598명 전원을 대상으로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광명에서도 자가격리 중인 부천센터 직원 D(40)씨가 양성 판정을 받았다. D씨는 25일 직장 동료가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자가격리에 들어갔다가 27일 확진됐다.

방역당국은 부천센터 직원 4159명에 대한 전수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경훈·김도희 기자 littli18@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