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북부경찰이 코로나19 사태로 음주 의심 차량을 선별 단속했지만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감염 확산을 차단하려고 선별·지그재그식 방식으로 단속한 것인데, 되레 현장에선 음주 사고가 잇따랐다.

28일 경기북부지방경찰청에 따르면 1월부터 현재(5월17일 기준)까지 북부지역에서 음주사고 396건이 발생했다. 이 같은 사고로 15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일어난 음주사고 350건·사망자 7명에 견줘볼 때 각각 13.1%(46건)·114.3%(8명)씩 증가한 수치다. 올해 발생한 음주사고를 월별로 보면, 2월이 105건(사망자 7명)으로 가장 많았다.

경찰은 코로나19 사태가 터지자 1월28일 이후부터 음주 단속 방식을 바꿨다. 유흥가·식당가 주변에서 안전 경고등과 라바콘(안전 표시 삼각콘)을 활용했다. 차량을 에스(S)형으로 서행하도록 유도한 뒤 음주 의심 차량만을 골라 단속했다.

그러자 공교롭게도 음주 사고가 늘었다. 실제로 이 방식으로 단속을 한 3월(84건), 4월(76건), 5월(55건)에만 음주 사고가 집중돼 7명이 숨졌다.

상황이 이러자 경찰은 지난 19일부터 비접촉식 음주감지기를 이용해 음주 일제 단속에 돌입했다.

경기북부경찰청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감염 우려가 커 집중 단속이 어려웠다. 무엇보다 윤창호법 시행에도 일부 운전자의 의식 수준이 나아지지 않았다”며 “비접촉식 음주감지기를 이용해 음주사고를 막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의정부=황신섭 기자 hs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