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영향' 인천 투숙객 뚝
업계, 가격 인하 등 탈출구 모색

시, 내수관광활성화 핵심전략에
호텔 염두…9900원 패키지 출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문제로 투숙객 부족에 시달리는 호텔 업계가 연일 할인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인천시도 지역 관광 활성화 전략에 호텔을 중심 축으로 두고 '생존전략' 마련을 돕기로 했다.

28일 업계 말을 들어보면, 지난해 말까지만 하더라도 평균 50~60% 정도였던 인천지역 호텔 투숙률은 코로나19 사태로 현재 10%대까지 떨어졌다.

우선, 인천국제공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숫자가 거의 없다시피 한 게 주요 원인 중 하나다.

한국관광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작년 같은 달보다 98.2% 감소했다. 방한 관광에서 중심 국가인 중국과 일본 관광객도 모두 99% 이상 떨어졌다.

내수시장 역시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일반 투숙객은 물론이고 연수, 학회, 행사 등 호텔 매출에서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던 비즈니스 투숙객까지 발길이 끊겼다.

지역 호텔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숙박 가격을 하양 조절하는 분위기다.

실제로 호텔 숙박 예약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해 이번 주말 기준 호텔 가격들을 살폈더니, 인천국제공항 주변이나 송도국제도시 유명 호텔 체인에서도 10만원대 이내 물건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보통 때였으면 적어도 20만원에 가까웠던 곳들이다.

통계청 소비자물가조사 자료에 따르면 2015년을 기준(100)으로 인천지역 호텔 숙박료 소비자물가지수는 94.24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2019년 12월까지만 해도 104.89이던 것이 올 1월 101.77, 2월 97.92, 3월 94.61, 4월 94.24로 매달 곤두박질치고 있다.

이런 사정 속에서 인천시는 내수 관광 활성화를 위한 핵심 시설로 호텔을 염두하고 있어 눈에 띈다.

인천시는 최근 코로나19 장기화로 사실상 고사 위기에 빠진 내수 관광을 살리기 위해 9900원짜리 호텔 패키지 상품을 출시하는 등 지역 관광 활성화에 총력을 쏟기로 했다.

정부에서 하늘길이 막힌 해외 관광 마케팅 전략을 내수로 돌려 각종 지원 사업을 추진하기로 한 것에 발을 맞춘 셈이다.

인천 한 호텔 관계자는 “인천 호텔들이 급증한 배경에는 인천국제공항, 중국인 관광객 등 내수 시장보다는 방한 관광객 시장 확대에 있었다. 코로나19에 가장 취약한 지역일 수밖에 없다“며 “숙박 관련 이벤트는 물론이고 레스토랑 등 할인 행사를 비롯한 각종 서비스를 활성화해 탈출구를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