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다. 현충일과 6·25전쟁 등 호국과 관련된 보훈기념일이 있다. 보훈의 사전적 의미는 희생ㆍ공헌 등에 보답하는 것이다. 국가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을 잊지 않고 기억하며, 그분들의 공적을 널리 알려 국민들이 나라사랑하는 마음을 갖도록 노력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또한 이것이 국가보훈처의 업무이기도 하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민간 기념사업회 등에서는 매년 기념행사를 통해 그분들을 추모하고 공적을 기린다. 그러나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기관·단체들이 기념행사를 취소하거나 축소해 운영하고 있다.

인천보훈지청도 6월 첫날 새내기 공무원과 함께하는 현충탑 참배를 시작으로 많은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다만 코로나19 영향으로 많은 사람들이 모이지 않는 분위기에서 간소하지만 의미 있는 기념행사를 추진하려고 한다. 따라서 현충일 추념식과 6·25전쟁 기념행사는 예년보다 규모를 축소해 개최한다. 행사에 직접 참여하는 인원은 적지만, 온라인 콘텐츠를 통해 많은 시민들의 참여를 이끌어 낼 계획이다.

현충시설 탐방, 보훈봉사, 보훈테마활동 등 미래의 주역인 청소년 대상의 보훈정신 계승발전 사업도 SNS 등 온라인 채널을 활용해 진행한다. 학생 재능기부를 통해 6·25참전유공자의 희생과 공헌을 알리는 영상을 제작해 지역사회에 보급할 계획이다.

특히 올해는 6·25전쟁 70주년을 기념해, 인천에 거주하는 참전유공자 70인이 전쟁을 겪지 않은 세대에게 전하는 특별한 자필 메시지를 전쟁 이야기와 함께 액자 속에 담아 시청 로비 등 공공장소에 전시하는 '인천의 6·25참전유공자 메시지전'을 연다. 단순히 메시지를 시민들에게 전달하는 것 뿐만 아니라, 다양한 채널을 통해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창구를 만들어 운영할 예정이다.

인천은 개항 이후 서구문물을 수용하면서 많은 역사·문화적 명소가 있는 국제도시이며, 한편으론 국가수호와 관련된 여러 현충시설들이 있는 보훈의 도시이다. 차이나타운 인근 응봉산 자유공원에는 맥아더장군 동상이 있다. '자유공원'은 1888년 개항장 내에 조성된 한국 최초의 서구식 공원으로 '만국공원'이라고 불렸는데, 1950년 9월15일 인천상륙작전 당시 가장 먼저 상륙한 월미도를 기념하기 위해 맥아더장군 동상을 세우면서 '자유공원'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또 수봉공원에는 재일학도의용군 참전기념비가 있다. 병역의 의무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일본에 거주하던 641명의 젊은 학생들은 조국의 위기를 보고 스스로 전장에 뛰어들었고 그들의 공을 기리기 위해 기념비를 세웠다. 이와 같이 인천지역에만 45개의 독립과 호국관련 현충시설이 있다.

최근 코로나 극복을 위해 애쓴 의료진에게 보여준 '덕분에 캠페인'에 담긴 감사의 마음을 6월에는 우리 주위 보훈가족들에게 전해보길 제안한다. 오늘 우리가 숨 쉬고 있는 이 자유는 거저 주어진 것이 아니라 누군가의 희생으로 이룩된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임종배 인천보훈지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