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 16명·계양 11명 확진 '불안고조'
주민 동선 줄이고 외출 자제 눈에 띄어
▲ 쿠팡 물류센터 직원과 지인·가족 등의 코로나19 확진 판정이 잇따라 나오는 가운데 27일 경기 부천시 쿠팡 물류센터에 운영 중단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이상훈 기자 photohecho@incheonilbo.com


“밖으로 나서는 게 무서워질 정도예요.”

경기도 부천 쿠팡물류센터 관련 코로나19 확진자가 인천에서 무더기로 나오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물류센터를 다니는 직원 혹은 센터에서 배송된 택배로부터 2차 감염이 이뤄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에서다.

27일 이른 아침부터 인천시민들은 코로나19 관련 재난문자 알림으로 정신이 없었다. 특히나 계양구와 부평구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주민들이 잇따라 나오면서 긴장감이 최고조로 달했다.

인천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쿠팡물류센터 관련 부평구와 계양구에서 각각 16명, 11명의 주민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계양구 계산1동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는 송모(44)씨는 “동네에서 쿠팡으로 일을 가는 사람들이 꽤 많다고 들었는데 혹시나 확진자와 접촉을 했을까봐 염려된다”며 “아직 확진자 경로가 밝혀지지 않았지만 검사를 받으라는 문자가 곧 나에게도 오지 않을까 싶다”고 털어놨다.

쿠팡 택배를 이용하던 시민들은 혹시나 택배 상자를 통해 감염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내비쳤다. 방역당국에서 택배를 통한 바이러스 감염 전파 가능성이 낮다고 발표했지만 감염에 대한 불안감은 여전했다.

부평구 주민 이모(28)씨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택배 등에 묻어서 오진 않을까 걱정된다”며 “온라인 쇼핑을 자주 하다 보니 택배가 많이 오는 편인데 내일부터 온라인 주문을 줄여야 하나 고민이다”고 말했다.

이날을 기점으로 평범했던 일상이 송두리째 바뀌었다고 시민들은 입을 모았다. 하루 동선은 집과 회사로 간결해졌고, 최대한 바깥 외출을 자제하는 모습이다. 계양구에 사는 황모(50)씨는 “지금까지 느꼈던 심적인 부담감과 차원이 다르다”며 “이렇게 무더기로 확진자가 나오니 밖을 나가는 게 두렵다. 이제부터 당분간은 집과 회사만 오가고 저녁 약속은 잡지 않기로 했다”고 불안감을 드러냈다.

/이아진 기자 atoz@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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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발 잇단 감염…발병 이후 '일일 최다' 확진 집단감염이 벌어진 부천 물류센터 관련 인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27일에만 20명이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넉 달 넘게 이어진 코로나19 사태에서 인천 하루 확진자로는 가장 많은 숫자를 기록했다. 물류센터 관련 인천 총 확진자는 30명으로 집계됐는데, 대부분은 부천과 가까운 부평구·계양구에서 감염 사례가 나왔다.▶관련기사 18·19면인천시는 27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0명(확진일 기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들 모두 부천 물류센터 관련 확진자다.물류센터 집단감염이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인천 일일 집계로는 지난 1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