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삼면 일부주민 “부지축소” 요구
안성시는 “오·폐수 방류 반대”
환경부 “의견 수렴하라” 반려

공업용수·전력조달도 큰 걸림돌
안팎으로 난관 봉착 … 시, 골머리

 

최근 용인시 SK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사업이 대 내·외적으로 각종 난관에 봉착, 용인시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27일 용인시에 따르면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사업은 SK하이닉스가 원삼면 죽능리 일대 448만㎡에 기반시설 1조6000억원, 산업 설비 120조원 등 122조원을 투자하는 사업이다. 국내·외 50개 이상 반도체 장비·소재·부품 업체가 입주할 생산·연구시설을 조성하게 된다. 그러나 용인 SK반도체클러스터 조성사업은 시작하기도 전 벌써 안팎으로 다양한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우선 내적으론 용인시 원삼면 일부 주민들의 반발 기류다. 일부 주민들은 SK 산업단지 유치에 따른 문제점을 지적하며 부지축소를 요구하고 있다.

용인 SK 반도체 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 예정지 주민들은 “협력업체, 기반시설 등을 고려해도 현실성 있는 산업단지 면적은 약 60만∼70만평(198만∼231㎡)이면 충분하다”고 주장한다. 또 이들은 사업 토지 이용계획 등을 근거로 “유해화학물질을 제조, 사용하는 협력업체들을 초등학교 및 주거지와의 이격 거리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구도를 설계함으로써 원삼면 전체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외적 문제로는 안성지역 주민들의 반발을 해소하는 게 가장 큰 당면 과제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사업 조성지와 인접한 안성시와 주민들이 하수 처리 과정에서 안성지역 한천으로 유입될 하수 방류 계획에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용인 SK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사업 계획에는 1일 발생 오·폐수 61만여t 중 하수 처리 과정을 거친 처리수 37만여t을 용인에서 안성으로 이어지는 한천에 방류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안성시는 “수익자 부담 원칙을 적용하더라도 용인에 있는 산업단지에서 발생한 오·폐수는 용인 내에서 처리해야 하는데도 한천으로 방류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고삼 저수지 인근 친환경 농업에도 막대한 위협이 될 수 있다”고 했다.

환경부는 현재 이 사업에 대한 환경영향평가 과정에서 '안성지역 의견을 수렴하라'는 등의 이유를 들어 본안을 반려 처리한 상태다.

공업용수와 전력조달도 큰 문제다. 클러스터가 완공되면 공업용수는 1일 약 57만3003t 정도가 필요하다. 그러나 취수원이 팔당댐이다 보니 용인시 원삼면까지 약 50여㎞의 용수 관로를 설치해야만 한다.

현재 고려 중인 노선중 (1안)'하남시~광주시~이천시~용인시(53.2㎞)' 등 45번 국도를 거치는 노선과 경안천을 경유하는 (2안)'하남시~광주시~용인시(56.2㎞)' 등을 거치는 노선이다. 1안은 거리는 짧지만 교통정체가 심각한 45번 국도에서의 공사가 문제다. 2안은 지장물은 없지만 거리가 긴 것이 단점이다.

용인시는 공업용수 관로 노선 통과가 불가피한 국도 및 하천(경안천)에 대해 관계기관(서울지방국토관리청, 수원국토관리사무소) 인허가 협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을 건의 중이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 인입 전기공급시설 역시 문제다. 신안성 변전소~용인산단 내 변전소까지 약 6㎞를 신설해야만 한다. 현재 한국전력과 SK건설이 전력의 적기 공급을 위해 협의 중이나, 안성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예상돼 난항이 예상된다.

이런 모든 점을 고려할 때 중앙정부 차원의 종합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게 중론이다.

용인시 관계자는 “지역 주민들의 민원은 시간이 지나면 해소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인근 지자체들과의 협의 문제는 시만으로는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사업은 국책사업인 만큼 중앙정부 차원에서 적극 나서 지원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용인=김종성 기자 jskim3623@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