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선 홀로 이끌던 중 이탈 아쉬움
주전 줄부상·팀타격 침체 이중고


거의 모든 공격 지표에서 꼴찌를 기록하는 등 올 시즌 깊은 부진의 늪에서 허덕이고 있는 SK 와이번스에 또 악재가 터졌다.

타자 중 거의 유일하게 타격감이 살아있어 타선의 중심축으로 활약하던 한동민(사진)이 정강이뼈 골절로 팀 전력에서 빠진 것이다.

SK 구단은 “한동민이 25일 오후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받았는데, 오른쪽 정강이뼈 미세 골절 진단이 나왔고, 복귀까지 약 6~8주 정도 소요될 예정”이라고 26일 밝혔다.

앞서 한동민은 지난 24일 KIA와의 경기 당시 6회말 타석에서 자신의 파울타구에 정강이를 맞은 뒤 통증을 호소해 교체됐다.

그는 당일 경기가 끝난 뒤 병원 검진을 받았지만 별다른 이상이 없다 다음날인 25일 오전 다시 극심한 통증을 느껴 정밀 검진을 받았다. 진단 결과는 안타깝게 정강이뼈 미세 골절.

올 시즌 중심 타자들의 부진 또는 부상으로 KBO리그 최하위로 추락한 SK 입장에서는 초비상 사태에 직면한 것이다.

그동안 한동민은 팀 내에서 거의 유일하게 타자로서 제 몫을 했다.

올 시즌 17경기를 치른 한동민은 타율 0.317(60타수 19안타/정규 타석을 채운 타자 중 팀내 1위), 6홈런(팀내 1위, 전체 2위), 12타점(팀내 1위)을 기록하며 사실상 SK 타선을 받쳐왔다.

반면, 팀의 간판 최정은 17경기에서 타율 0.125(56타수 7안타), 1홈런, 4타점에 그치며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또 시즌 초반부터 주전포수 이재원은 손가락을, 고종욱은 수비 도중 발목을, 채태인은 스윙하다 옆구리를 다쳤다.

1선발 닉 킹엄 역시 팔꿈치 통증으로 아직 복귀하지 못하고 있고, 최근에는 주전 2루수 김창평이 날아오는 공을 몸을 날리며 잡다 떨어지면서 왼쪽 어깨를 다쳐 26일자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24일까지 치른 경기(팀당 17~18경기)를 기준으로 전체 타자 중 타율 30위권에 포함되어 있는 SK 선수는 한동민(21위)과 로맥(0.297), 단 2명 뿐일만큼 SK 타선은 최악이다.

또 SK는 팀타율(0.234/10위), 팀안타(136개/10위), 팀득점(61점/10위), 팀타점(57점/10위), 장타율(0.347/10위), 출루율(0.297/10위) 등 거의 모든 공격 지표에서 현재 꼴찌다.

홈런 부문만 12개를 기록, 11개에 그친 한화를 제치고 9위에 올라있을 뿐이다.

이에 팬들은 “'나혼자친다' 한동민편 끝”이라는 평가를 내놓으며 안타까움과 냉소를 동시에 내비치고 있다.

한편, SK 구단은 김창평의 경우 아직 어깨에 통증이 남아있어 며칠 경과를 지켜본 뒤 엔트리 등록 여부를 판단하기로 했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