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 한국, 직면할 의제에 대해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의견 게재 '눈길'
뜨거운 감자로 부상한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실태 점검하는 보도도 다뤄주길

총선 이후 풀어 나가야 할 지역현안과
7월 임기 반환점 맞는 시장·교육감 대한
시민들의 평가 담은 기획기사 필요

1면 '인천·경기 합판' 지면전략 구사해
경인권 연대의식 형성에 앞장섰으면

코로나19 여파가 계속되면서 5월 인천일보 시민편집위원회 회의 역시 서면으로 대체했다.

시민편집위원들은 최근 지령 9000호를 맞은 인천일보의 의미를 되새기며 한 달간의 지면에 대해 평가했다.

인천이음카드 연속 보도와 지령 9000호 특집호 등을 호평한 동시에 긴급재난지원금과 문화예술공연 현장과 관련된 취재도 주문했다. 합리적인 지면 구성과 사진·편집에 대한 지적도 잇따랐다.

 

▲김광석(인천대 동북아물류대학원 초빙교수)

5월12일자 '공항일자리 대공황 함께 극복해야'라는 제목으로 항공사, 면세점, 지상조업, 호텔카지노, 물류업을 구분한 뒤 유급휴직, 무급휴직, 희망퇴직 등을 비교해 기사화한 것은 항공업계의 어려움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됐다.

지난번 칼럼을 통해 수도권정비법 폐지에 대해 기고한 바 있다. 지역경제계에도 신선한 바람이 불도록 중점 보도해야 할 필요가 있다.

최근 뜨거운 감자로 부상하고 있는 '긴급재난지원금'에 대한 사용 부분을 한 번쯤 짚어봐야 한다. 긴급재난지원금은 당초 취지대로 지역경제 살리기, 소상공인 살리기에 쓰여야 하고 사치성 소비로 사용되지 않도록 실태 점검이 뒤따르면 좋겠다.

 

▲김성아(인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기획국장)

10개 군·구의회 중 국민권익위원회에서 권고한 '지방의회의원 겸직 등 금지규정'에 맞춰 입법화(해당 조례 제·개정)가 제대로 되지 않은 의회는 연수구뿐 아니라 동구, 미추홀구, 부평구, 계양구, 강화군(일부)도 50% 이상으로 권고수준의 이하였다.

애초 어린이집 대표를 겸직 하고 있는 연수구의회 유상균(미래통합당) 의원과 김정태(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발의한 조례를 시작으로 논란이 되었지만, 결국 인천 전체 지방의회 실태조사에서는 연수구만의 문제가 아닌 것이 드러났다.

그런데 인천일보 이창욱 기자는 5월18,19일자 17면을 통해 여전히 연수구의회만을 지적했다. 경인일보에서도 같은 기사를 다뤘는데 공정성과 객관성 있는 시각으로 접근한 것이 아니라 논란이 되는 연수구 의원 간 싸움에 포커스를 맞춰 정쟁의 도구로 기사를 다룬 것은 아닌가 한다. 부패를 막고 공정성 있는 조례 제·개정에 초점을 맞춰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

 

▲김말숙(인천시민사회단체연대 공동대표)

1면의 사진은 독자의 시선을 잡을 수 있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그 날의 모든 지면을 대변한다고 본다. 사진의 내용이나 구도 등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5월은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등이 있고 5·3, 5·18과 같은 기념일이 있다. 한 달간 지면을 적절하게 분할해 주제별로 연속적인 기사를 실었으면 좋겠다.

한 가지 더 강조할 것은 코로나19는 우리가 함께 짊어지고 가야 할 숙제이고 어쩌면 해결 못하고 함께 사는 미래일지도 모른다. 확진자, 전파자, 전파지역 모두 피해자일 수 있다. 지나치게 책임을 전가하거나 마녀사냥으로 혐오하고 기피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이 상황에서 어려움을 함께하고 서로 배려하는 따뜻한 시선을 가진 인천일보를 희망한다.

 

▲박선홍(인천문화재단 혁신감사실장)

우선 인천일보 지령 9000호를 축하드린다. 인천 시민의 길라잡이로 거듭 발전하길 기원한다.

5월21일부터 특별기획 릴레이 기고로 '코로나 이후 한국의 길을 묻다'라는 기사가 실렸다. 코로나 이후 한국사회가 대면할 의제와 대안을 제시하는 시의적절한 기획으로 평가한다. 다만, 릴레이로 싣는다고 예고하면서 정작 어떤 주제로, 어떤 전문가가 글을 쓰는지를 밝히지 않아 궁금증을 더 했다.

또 대부분 비대면, 동영상 온라인으로 대체하고 있는 문화예술공연 현장을 점검하여 안내하거나 논의하기 시작한 예술인 기본소득에 대한 지역민의 목소리를 담는 것 등이 필요하다.

 

▲이완식(H&J산업경제연구소 소장)

기사제목이 늘어지다 보니 제목이 눈에 들어오지 않고 지면이 기사로 채워진 듯한 느낌이 들어 아쉽다. 지면 구성은 너무 무겁거나 가벼워서는 안 된다. 현재 인천일보의 지면 구성이 합리적인지 다시 한 번 내부 논의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지령 9000호를 맞아 여러 계층 의견을 담은 기획은 시기가 적절했다. 인천의 대표 언론인 인천일보가 지령 9000호를 발행했다는 것은 커다란 축제이면서 축하를 받을 만하기 때문이다. 다소 아쉽다면 창간 기념보다 더욱 큰 의미를 부여해도 무리가 없었다고 생각한다.

 

▲이준한(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5월15일자 '선생님의 메시지'는 매우 신선하고 전달력이 뛰어났다. 21일자 인천일보 지령 9000호 1면 기고문 역시 시의성 있는 주제와 과감한 편집이 돋보였다.

이 밖에 4월28일자에서 다룬 옹진군의 높은 비만율 기사가 흥미로웠다. 또 다른 구군의 상황도 궁금하며 인천시도 관심을 기울여야 할 문제라고 생각된다.

5월14일자 '중부지방해양경찰청 결국 인천 떠난다'를 읽으면서 지난 20대 국회 동안 또는 박남춘 시장 임기 동안 인천을 떠났거나 인천이 경쟁에서 져서 유치하지 못했던 공공기관 사업에 대한 평가와 분석이 중요하다고 느꼈다.

또 한가지, 인천일보 평화연구원의 한 면 특집연재는 인천일보에 새로운 브랜드로 시선을 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희환(황해문화 편집위원)

총선이 끝난 이후 지난 한 달간 인천일보 지면을 통해서 주목한 기사는 인천이음카드의 안정성 문제에 대한 연속 보도였다.

반면 인천시의 코로나 재난지원금 지급방식에 대해서는 선제적으로 취재하고 보도하지 못한 아쉬움이 들었다.

지령 9000호를 맞아 1면에 선보인 릴레이 기고와 특집호 지면 구성도 기대가 컸던 만큼 평이하게 다가왔다.

총선 이후 정국의 변화와 인천지역에서 새롭게 제기되는 현안들, 이를 풀어나갈 해법 등에 대한 의제화도 인천일보가 담당해주면 좋겠다. 여당의 압승으로 끝난 총선 이후의 정국과 지역 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보다 심층적인 접근을 기대했다. 당선자들의 공약에 대한 점검, 인천의 미래를 결정할 중요한 현안들을 풀기 위한 과제, 총선이 남긴 지역 정치의 한계와 과제 등을 기획취재나 전문가 좌담 등 다양한 방식으로 점검하고 분석 제시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임병구(인천석남중학교 교장)

5월6일자 13면 무료급식소에 1000만원 기부한 어르신 이야기가 인상 깊었다. 이런 사연이 있다는 것을 전해주는 게 언론의 역할이자 우리 사회 희망이라고 생각한다.

'골목골목 인천이야기'는 재미있는 기획으로 기대가 크다. 연수구 중학생 집단성폭행 사건에 대해 꾸준히 문제를 제기하고 실질적 개선 방안 마련을 촉구했다. 감사드린다.

다만 4월28일자 '무주 덕유산 골프라운딩 오스트리아풍 호텔서 꿀휴식'이라는 제목의 기사는 기사인지 광고인지 알 수가 없어 아쉬웠다.또 5월1일 노동절 관련 기사도 전무했다.

한 가지 제언하자면, 인천시장과 인천시교육감이 임기 반환점을 맞는 7월1일 이전에 시민들의 평가를 반영할 수 있는 기획이 필요하다.

 

▲최정철(인하대 융합기술경영학부 교수)

인천일보는 인천판과 경기판으로 제작하고 있는데, 인천일보가 경인권 전체를 대상으로 한 신문으로서 1면은 경인권 공통판, 2~3면은 인천광역시, 경기남도, 경기북도를 균형 있게 배분할 것을 제안한다. 인천일보 독자들이 1, 2, 3면을 통해 경인권 소속으로서 연대의식을 갖도록 접근하고, 기타 면에서 차별화를 추구할 수 있는 방법이다.

경인권 전체의 공통적 이해관계에 속하는 기사는 인천판, 경기판 모두 1면에서 공통으로 다루고 관련 기사로 2~3면에서는 박남춘 인천광역시장, 이재명 경기도지사 및 인구 100만명이 넘는 수원시장, 용인시장, 고양시장 등 경기도 기초자치단체장의 견해를 취재해 기사화하는 것이다.

인천시와 경기도가 중요 사안에 대해서 경인권 공동으로 대처하고 있다는 인식을 갖도록 인천일보가 향후 지면 전략을 새롭게 구사했으면 좋겠다.

 

/정리=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