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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제2순환선, 송도 갯벌 피해 최소화해야
[사설] 제2순환선, 송도 갯벌 피해 최소화해야
  • 인천일보
  • 승인 2020.05.26 17:49
  • 수정 2020.05.26 17:47
  • 2020.05.27 경기판 11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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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노선 가운데 유일하게 미착공 상태인 인천~안산 구간이 송도 갯벌을 통과하는 노선으로 결정났다고 한다. 당초에는 송도 갯벌을 멀리 돌아가는 방안과 해저터널을 뚫는 방안 등을 포함하는 후보 노선들을 검토했으나 환경 피해가 그다지 크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하에 이같이 결정됐다. 그러나 송도 갯벌은 우리 정부가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했고 국제협약인 람사르습지로도 등록된 곳이다.

국토교통부는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인천~안산 구간 전략환경영향평가 초안 공람 공고를 내고 다음달부터 주민설명회를 열기로 했다. 이 고속도로는 인천 중구 신흥동과 경기 시흥시 정왕동 사이의 19.8㎞ 구간을 연결하게 된다. 노선 대부분인 14.57㎞는 해상 교량으로 건설된다.

전략환경영향평가서 초안을 보면, 습지보호지역이자 람사르습지인 송도 갯벌이 계획 노선에 편입되면서 환경 교란과 훼손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는 현 노선을 포함해 송도 갯벌을 우회하는 노선과 해저터널까지 5개 안을 검토했다. 그러나 최종적으로는 송도 갯벌 통과 면적이 가장 넓은 노선으로 결정된 셈이다. 국토부는 람사르습지 구역을 일부 저촉하기는 하나 관계기관 의견과 도로 기능 향상, 이용객 편의, 송도국제도시와의 적정한 이격거리를 확보하기 위해 현재 노선을 선정했다는 입장이다. 송도 갯벌은 멸종 위기 2급 보호종인 검은머리갈매기 서식지다. 2009년 송도 11공구 매립 과정에서 송도 갯벌이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된 것도 검은머리갈매기 때문이었다.

지역 환경단체들은 고속도로 건설로 검은머리갈매기는 번식과 먹이 활동에 치명적 영향을 받게 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습지보호 국제협약에까지 가입해 놓고 지키지 않는 처사라는 것이다. 국토부는 환경피해 저감 대책을 수립·시행할 경우 인근에 유사 서식지가 분포해 개체 수 급감과 같은 악영향을 끼치지는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도로 기능을 살리면서도 송도 갯벌을 지키는 선택을 할 수는 없었는지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이제부터라도 송도 갯벌과 보호종 생물의 서식지에 대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대책을 적극적으로 마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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