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간 4212명·운항 30편 집계
이용객 급감에도 운영 고집에
“전력 조차 아깝다” 비판 목소리
공사 행보에 따가운 시선 집중

최근 한달간 인천국제공항에서 출발이나 도착 등 전체 이용객 수치와 여객기 운항 횟수가 코로나19 발병 이전의 평상시 하루치 기록에도 미치지 못하는 사상 초유의 일이 벌어지고 있다.

24일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5월달 3주간 하루 평균 이용객(여객)은 4212명, 여객기 운항 횟수는 하루 30편으로 집계됐다. 평소 인천공항 하루 이용객은 22만명, 여객기 운항은 약 800편으로 화물기를 더하면 항공기 운항은 1200편에 달했다.

특히 이달 3주동안 인천공항은 출국객이 99% 이상 급감한 하루평균 651명, 입국자 2986명에 불과한 상황에서 탑승동을 포함 3개 여객터미널 운영을 고집하는 정부와 인천공항공사의 행보에 따가운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4월부터 8일간 '출국객 제로(0)' 속출로 불명예 행진을 이어가는 탑승동을 폐쇄하지 않는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연면적 16만6000㎡(지하 2층~지상 5층) 크기의 탑승동 가동에 따른 “전력 조차 아깝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는다.

또 하루 평균 이용객이 62명에 불과한 탑승동 가동에 따라 면세점과 식·음료 매장을 운영하는 상업시설 업체들은 피해(임대료)가 눈덩이처럼 불어 막대한 사회적 비용이 낭비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실정이다.

탑승동은 출·입국 수속, 통관을 제외하고 제1·2터미널과 유사한 기능을 수행한다. 지난 2008년 개장한 탑승동의 출국객 제로는 처음이다.

전 세계 10위권 해외공항은 코로나19 여파에 선제적 대응을 위해 여객터미널 폐쇄 또는 축소 운영에 돌입해 인천공항과 확연히 비교된다. 인천공항공사가 해외공항사업(용역)으로 관리·운영하는 쿠웨이트 공항은 이미 폐쇄했다.

인천공항과 경쟁하는 세계 5위권 공항(2019년 기준)의 두바이, 런런 히드로, 홍콩, 스키폴 공항은 여객터미널을 폐쇄하거나 축소·운영하는 상태다. 싱가포르 창이공항은 18개월간 제2터미널 폐쇄 초지를 내렸고 샤를드골, 프랑크프르트, 방콕, 이스탄불 공항도 마찬가지다.

한편 인천공항의 지난 4월 전체 이용객은 15만3106명이다. 5월들어 최근까지 이용객은 8만4231명이고 출국객은 1만3024명에 불과해 전년 동월대비 99% 이상 급감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달들어 입국객이 2000명대 후반으로 떨어진 것이 특징이다.

/김기성 기자 audis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