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16일까지…미술장르 확장·균형 도모
책방·거리·작업실·플랫폼 등 4가지 구성
국내 대표적 작가들 작품 전시 가치 재조명
▲ 국립현대미술관이 14일 부터 오는 8월16일까지 대규모 판화 기획전시 ‘판화, 판화, 판화’ 전을 과천관 2전시실에서 개최한다. 사진은 전시장 전경. /사진제공=국립현대미술관


국내 현대 판화를 대표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모아 '판화'라는 특수한 장르를 집중적으로 조명한 대규모 판화 기획전시가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열리고 있다.

미술 장르의 확장 및 장르 간 균형 강화의 일환으로 국립현대미술관이 기획한 '판화, 판화, 판화' 전은 지난 14일부터 오는 8월16일까지 계속된다. 미술사의 흐름 속에서 재발견이 필요한 장르 중 하나인 판화는 그동안 오랜 역사를 지니며 한국의 독자적인 특징을 지닌 장르로 평가받았다.

60여 명의 작가들이 참여해 100여점의 작품을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익숙한 장소의 개념으로 조명하기 위해 ▲책방 ▲거리 ▲작업실 ▲플랫폼 등 4가지 구성으로 이뤄졌다.

'책방'에서는 판화로 제작된 아티스트 북을 비롯해 인쇄문화와 판화의 관계를 나타낸 작품들이 전시된다. '거리'에서는 사회적 이슈와 판화의 만남을 통해 예술이 일종의 미디어로 기능했던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또 '작업실'에서는 타 장르와 구분되는 판화의 고유한 특징인 다양한 판법들을 대표하는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끝으로 '플랫폼'에서는 동시대 미술의 장르 중 하나로서 확장된 판화의 면모를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판화'라는 단어가 거듭 반복되는 이번 전시명은 복수성을 특징으로 하는 판화의 특징을 담아내고자 붙여졌다. 타 장르에 비해 낯설면서도 누구나 한 번쯤 접해본 판화가 여전히 자기만의 고유한 매력을 지닌 판화, 작가들의 주제의식과 기술 속에서 계속 이어질 판화에 대해 강조해 살펴보려는 전시의 의도를 반영했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판화, 판화, 판화'전을 통해 한국 판화가 지닌 가치를 재확인하고자 한다”며 “소외장르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가능성에 대한 폭넓은 공감대가 형성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온라인 사전 예약제를 통한 거리두기 관람을 진행 중이다.

/박혜림 기자 ha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