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이태원클럽을 다녀온 인천 학원강사에게서 비롯된 코로나 집단감염이 감염자들의 동선을 따라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학원강사의 수강생, 이들이 다녀간 코인노래방, 노래방을 찾은 택시기사, 기사가 방문한 뷔페 등 4•5차 감염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8일 처음 발생한 이태원클럽발 인천지역 확진자는 46명에 달한다. 학원강사의 허위진술로 초기 대응이 늦어진 사이 감염 연결고리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인천시는 178개 모든 코인노래방에 6월3일까지 영업정지에 해당되는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내렸다. 또 2362개 일반 노래연습장에 대해서는 만 19세 미만 미성년자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내렸고, 학원•교습소에 대해서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하지만 정작 우려되는 것은 학교다. 코로나 발생 이후 지난 20일 고3 학생들이 첫 등교했으나 고3 확진자가 2명 발생해 66개 학교에서 등교 직후 전원 귀가 조치됐다. 이들은 25일부터 다시 등교할 예정이다. 지난 21일에는 대구시 농업마이스터고 학생이 확진 판정을 받아 학교와 기숙사가 곧바로 폐쇄됐다.

학교 내 감염 우려는 커지고 있다. 오는 27일부터는 고2와 중3, 초등 1~2학년 등으로 등교 대상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학교마다 학생 간 접촉을 줄이기 위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교실과 교내식당, 기숙사 등의 면적이 한정돼 있는 상태에서 2m 거리두기는 사실상 실천이 어렵다.

개학이 수차례 연기돼 학사일정 등을 고려할 때 감염사태가 완전히 진정되기까지 마냥 기다릴 수만은 없다는 판단 아래 추진되는 등교이기는 하나, 인천의 사례로 볼 때 감염 재발 우려를 떨쳐버리기 어렵다. 코로나바이러스 잠복기가 최대 2주임을 감안할 때 수업이 재개된 상태에서 감염이 발생하면 집단감염으로 이어질 개연성이 적지 않다.

학생들의 활동을 일일이 점검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며, 학생들은 나이 특성상 또래들과의 접촉이 빈번하기 마련이어서 한 명의 확진자가 있어도 학교 전체가 감염에 노출될 수 있다. 크고 작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등교수업은 이미 시작됐다. 학교 측은 물론이고 방역당국이 학교 방역에 최우선 순위를 두고 철저히 대비할 것을 주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