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급휴직·권고사직 진행 급증에
“고용불안·노조파괴 횡포 막아야”
사측 “근로계약 법적 보장돼 있다”
코로나19 위기가 확산되는 와중에 21일 인천국제공항에서 파업에 돌입한 첫 노조가 나왔다. 여객들이 수하물 운반시 사용하는 '카트'를 관리·운영하는 (주)에어포트카트서비스(ACS) 노조다.

이날 인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3층) 내에서 '고용안정 챙취, 민주노조 사수, 카트노동자 파업 결의대회'를 갖고 파업에 돌입한 노조는 민주노총공공운수 소속이다. ACS에는 한노총과 민노총 소속의 2개 노조가 있다.

일단 코로나19 여파로 하루 22만명에 달하던 인천공항 이용객이 3000명대로 떨어진 비상 상황에서 카트 노조의 파업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다. 현재 인천공항과 관련된 항공산업 분야의 업체에서 무급휴직과 권고사직이 진행형으로 급증하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ACS 사측은 “코로나19 위기 상황에도 불구하고 직원들의 급여를 인상했는데 파업에 돌입했다”며 아쉬움을 나타나고 있다.

현재 인천공항에서는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노사가 힘과 지혜를 모으는 협력이 절실한 시점에서 '파업 타이밍'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ACS에는 조합원 90여명이 가입한 한노총 소속의 제1노조는 올해 단체협약을 통해 임금인상을 10만원으로 타결한 상태다.

이날 파업에 돌입한 민노총 소속의 노조는 조합원이 62여명으로 지난2월부터 사측과 4차례 협상, 인천지방노동위의 3차례 조정회의를 거쳤으나 합의를 도출하지 못했다.

해당 노조는 “코로나19를 빌미로 고용불안, 노조파괴, 사측 횡포를 막기위해 파업투쟁에 나선다”며 “고통분담 차원에서 사측이 요구하는 수준으로 임금인상을 축소하는 대신 '고용안정 문구(사측은 고용안정확약서 요구라고 주장)'를 함께 노력하자는 취지를 합의서에 담아 노사상생의 신뢰 구축을 요구했으나 거절했다”는 입장을 내놨다.

그러나 사측은 “근로계약 체결로 고용이 법적으로 보장되어 있는데 별도의 조합원에 대한 고용안정확약서를 요구하고 있다”며 “코로나19 위기 상황이지만 임금을 인상했다. 고용안정 조치로 임금 90%를 지급하는 유급휴직자도 코로나19에서 벗어나면 복귀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또 “사내에 한노총과 민노총 등 양대 노총에 가입한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다. 고용안정확약서는 양쪽 노조 대표자들과 논의하자고 제안했지만 민노총이 받아 들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ACS사측은 파업시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적용하고, 불법행위에 대한 법적조치 등 원칙에 따라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김기성 기자 audis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