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가계동향조사 결과 발표
고용한파 저소득층 집중 위기극심
하위 1~3분위 3.3·2.5·4.2%↓
상위 4~5분위 7.8·2.6% 상승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취약계층 고용 위기가 극심해지면서 올해 1분기 저소득층 가구 근로소득이 일제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 한파가 저소득층에 집중되면서, 계층별 소득 격차는 지난해보다 더 벌어졌다.

2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1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1분위(소득 하위 20%) 가구(2인 이상) 월평균 소득은 149만8000원으로 전체 분위 가운데 전년 동기 대비 가장 낮은 증가율(0.0%)을 보이며 나 홀로 제자리걸음을 했다.

반면, 5분위(소득 상위 20%) 가구 월평균 소득은 6.3% 늘어난 1115만8000원으로 전체 소득 계층 중에서 가장 높은 증가폭을 나타냈다.

소득 격차를 보여주는 5분위 배율은 지난해 5.18배에서 올해 5.41배로 악화됐다. 저소득층 소득은 제자리지만 고소득층 소득이 상대적으로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특히 가구소득 중 소득 하위 60%(1~3분위) 근로소득은 1분위에서 -3.3%, 2분위 -2.5%, 3분위 -4.2% 등 모두 감소했다. 이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직장을 가진 소득 상위 40%에 속하는 4분위(7.8%)와 5분위(2.6%)에서 근로소득이 모두 증가한 모습과 대조되는 결과다.

처분가능소득에서 소비지출을 뺀 '흑자액'을 보면, 1분위는 25만1000원 적자, 2분위 53만4000원 흑자, 3분위 103만8000원 흑자, 4분위 166만1000원 흑자, 5분위 408만2000원 흑자로 집계됐다.

통계청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소비에선 바로 영향 미쳤지만 소득은 조금 둔화시키는 영향이 있었다”며 “소득은 1월에서 3월로 갈수록 더 급감했으므로 상황을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