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초대석] 전국 최초 문 연 '인천상생유통지원센터' 박웅성 '더 담지' 센터장
[금요초대석] 전국 최초 문 연 '인천상생유통지원센터' 박웅성 '더 담지' 센터장
  • 곽안나
  • 승인 2020.05.21 18:46
  • 수정 2020.05.21 18:44
  • 2020.05.22 경기판 21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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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가치·상품 많이 담는 그릇 역할하겠다”
▲ 사회적경제기업의 판로 활성화를 위해 전국 최초로 문을 연 인천상생유통지원센터의 박웅성 센터장은 최근 진행된 '인천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사회적경제기업과 소비자가 상생하고 사회적가치를 실현할 수 있도록 맡은 바 소임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시민과 가까워지기위해 사회적기업 알리기 앞장

제물포역 '더 담지' 매장서 다양한 지역제품 판매

“책임감…사회적기업 초석 다지기에 최선 다할 것”

 

서울과 인천을 잇는 국철 1호선 제물포역에 내려 2번 출구 모퉁이를 돌면 갓 문을 연듯한 깔끔한 인테리어의 가게 하나를 마주할 수 있다. 문틈으로 풍기는 달콤한 커피 향에 이끌려 안으로 들어서자 반짝이는 액세서리부터 실효성 높은 앞치마와 실내화, 천연 조미료 등이 가게 곳곳에 진열되어 있다. 향긋한 커피 향 속에서 다양한 제품을 만나볼 수 있는 이곳은 사회적경제기업의 제품판매와 판로 활성화를 위해 전국 최초로 문을 연 인천상생유통지원센터 '더 담지'다.

 

▲ '더담지'에서 판매하고 있는 사회적기업 제품들

▲'전국 최초', 자부심과 책임감 사이

'더 담지'는 지난해 행정안전부의 '사회적경제 유통지원센터 조성사업' 공모 선정으로 제물포역사 1층에 탄생했다.

지역에서 활동 중인 사회적기업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기업들이 생산한 제품을 판매해 기업의 활성화를 돕는다. 판매자와 사용자 모두에게 열린 교육체험 활동으로 시민들과 사회적경제기업 간 거리를 좁히는 역할을 담당한다.

'더 담지'라는 센터명에는 이러한 센터의 역할과 목표가 자연스레 녹여져 있다.

박웅성(60) 인천상생유통지원센터장은 “'상품을 담는다'라는 의미와 '사회적 가치를 담는다'라는 의미를 함께 가지고 있다. 사회적경제기업과 소비자의 상생을 담아 궁극적으로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그릇의 역할을 하겠다는 뜻”이라며 “적극적으로 시민에게 홍보해 '더 담지'가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지역거점센터의 역할을 하고자 한다”라고 센터명에 담긴 의미를 설명했다.

지난해 말 전국 최초로 인천 상생유통지원센터가 문을 열면서 인천에는 또 하나의 자부심이 생겼다.

이와 동시에 박 센터장에게는 '전국 최초'의 센터를 이끌어 가야 할 막중한 책임감과 부담감이 주어졌다.

“오랜 시간 협동조합에서 일하다 보니 많은 분이 센터장을 맡으면 어떻겠냐고 제안을 하시더라고요. 어쩌다 보니 센터장으로 취임하기는 했는데, 마냥 좋다고 표현할 수는 없었어요. 어떻게 하면 사회적경제기업들을 살릴 수 있을지 걱정과 부담, 책임감이 앞서더라고요. 저 혼자 할 수 없는 일이기에 자문하고 회의도 하면서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그의 겸손 어린 말과 달리, 전문가들이 그를 선택한 데에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 수십 년 전 대기업을 퇴사하고 협동조합의 길로 뛰어든 그는 바닥 수준이었던 매출을 단 몇 달 만에 수백 배 성장시켰으며, 기업과 협동조합에서 주최하는 각종 강의의 강사로 초청받아 사회적 경제 기업의 의미와 역할, 활성화 방안 등을 나누고 있다.

 

▲먼저 내미는 손

박 센터장의 고민 중 하나는 '어떻게 하면 시민들과 사회적 경제 기업이 가까워질 수 있을까'다.

사회적경제기업의 정확한 뜻조차 모르는 시민들이 대다수인데, 이들의 제품을 사라고 무작정 부추기는 건 앞뒤가 맞지 않는다.

“지나가는 사람들을 붙잡고 물어보면 아마 사회적경제기업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일 거예요. 어디서 들어보기는 했는데, 좋은 의미일 거 같기는 한데 잘 알지 못하죠. 사회적경제기업이 어떠한 취지로 만들어졌고 무슨 활동을 하는지를 알리는 것이 센터의 역할 중 하나입니다.”

코로나19라는 변수로 홍보활동에 브레이크가 걸렸지만, 박 센터장은 이번 위기를 기회로 삼고 있다.

“적극적인 홍보활동에 제약이 걸렸지만, 오히려 잘 됐다 생각해요. 정신없이 센터 개관을 준비하면서 지역 상인분들을 뵐 수 있는 시간이 사실 없었거든요. 요즘은 제물포 인근 상인분들을 찾아뵙고 있어요. 마스크와 손 세정제를 나눠드리면서 '2번 출구에 있는 더 담지입니다.'하고 인사를 건네죠. 점심시간에는 직원들과 하루하루 주변 식당을 돌며 밥을 먹어요. 저녁에 약속이 생기면 일부러 제물포 근처로 장소를 정하죠. 시민에게 센터를 알리기 전 인근 상인분들과 상생하며 잘 지내는 것이 먼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상인분들이 따뜻하게 맞아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인천, 도약 위한 노력해야

지난해 인천시의 사회적기업 제품 구매율은 2.14%. 총 745억7046만9000원 중 15억9589만원치의 사회적기업 제품을 구매했다. 전국 17개 시·도 중 12위에 그치는 수준이다.

박웅성 센터장은 사회적경제기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지방자치단체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꼬집는다.

박 센터장은 “예전보다 인천시의 사회적기업 제품 구매비율이 높아지긴 했지만, 같은 수도권인 서울과 경기도에 견줘보면 여전히 낮은 비율”이라며 “구매율이 높은 곳은 지자체의 의지도 높다. 인천시도 사회적경제기업 제품 구매에 더욱 신경 쓰고 각 구별 센터와 관련 사업에 대한 예산을 높이는 등 사회적경제기업 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센터는 제품 다각화와 품질 개선을 위한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그는 “사회적경제기업 제품의 품질이 좋아져야 시민들의 구매로 이어진다”라며 “제품 홍보와 함께 기업들의 역량 강화를 위해 온라인 유통판매와 해썹(HACCP) 교육, 플리마켓 워크숍 등 경쟁력 강화 지원책을 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웅성 센터장은 앞으로 남은 3년의 임기 동안 각 기업이 발돋움할 수 있는 초석을 다지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인천상생유통지원센터의 첫 센터장으로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우리 지역 사회적경제기업들이 조금 더 수월하게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있도록 발판을 마련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부족하지만 최선을 다해 사회적경제기업이 인천에서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사람과 공동체의 가치'가 곧 '사회적 가치'라는 점을 많은 시민이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글·사진 곽안나 기자 lucete237@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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