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더 큰 꿈을 향해 마음을 다진다
[사설] 더 큰 꿈을 향해 마음을 다진다
  • 인천일보
  • 승인 2020.05.21 18:16
  • 수정 2020.05.21 18:10
  • 2020.05.22 경기판 13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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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일보 지령 9000호에 부쳐

인천일보가 오늘(22일)자로 지령 9000호를 맞았다. 인천일보 기자들이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인천과 경기지역민들 삶의 현장에서 땀으로 길어 올린 기사들. 그 무수한 기사들로 가득 채운 나날의 신문들이 차곡차곡 쌓여 대망의 발자취를 이룬 것이다.

여기에 이르기까지 강산이 세차례나 변할 만큼의 해와 달이 바뀌었고 인걸 또한 무수히 스쳐 지나갔다. 우리 스스로 그 대견함을 다시 한 번 되새기며 인천•경기지역의 오랜 독자들과 더불어 자축하는 이유다.

인천일보는 1988년 7월15일 제1호를 발행했다. 국내 지방일간지의 효시인 대중일보(大衆日報, 1945년 10월7일 인천에서 창간)의 맥을 이어받아 고고의 일성을 터뜨린 것이다. 인천일보 창간 전만 해도 시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할 길이 없는 권위주의 정권 치하였다. 서울을 제외하고 각 시•도에는 지방신문 하나씩만 허용되는 이른바 '1도(道) 1사(社)'의 시대가 오래 지속됐다. 따라서 경기도에 본사를 둔 단 하나의 지방지가 인천의 언론 갈증을 충족시키기엔 역부족이었다. 인천시민들은 지역의 소식을 전하고 파수꾼 노릇을 해 줄 진정한 인천 언론의 태동을 고대했다. 그러다가 1987년 6월 항쟁 이후 언론의 자유가 회복되면서 지방지로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태어난 신문이 인천일보였다. 시민들의 아쉬움과 간절한 마음을 담아 태어난 신문이 바로 인천일보였다.

처음 출발은 '인천신문'으로서였다. 납을 끓여 활자를 만들어내고, 문선실에서는 원고를 보고 한 자 한 자 활자를 뽑아내 윤절기에 걸 판을 짰다. 매일 12면, 석간으로 발행되던 인천신문은 1990년 7월15일 창간 2주년 때부터 제호를 오늘날과 같은 '인천일보'로 변경하는 한편, 1992년 3월2일자부터는 매일 16면을 발행해 시민들의 뜨거운 호응과 기대를 얻었다.

처음 인천일보 사옥은 일제 강점기 인천곡물협회가 쓰던 2층 건물이었다. 창간한 지 몇년 지나지 않은 1994년, 지금의 자리에 6층짜리 신사옥을 지어 올렸다. 초기 납활자 방식의 지면제작도 곧 CTS(컴퓨터조판시스템)로 전환됐고 최신식 초고속 컬러 윤전기도 들였다. 인천일보는 '애향심 제고, 공동체 구축, 독자성 창출, 공정성 견지'를 사시(社是)로 삼아 치열하게 정론직필의 길을 추구해 왔다.

인천일보만의 특종기사도 봇물을 이뤘다. 동국제강 특정산업폐기물 불법 매립, 경기은행 퇴출 저지 로비 사건, 인천 인현동 화재 참사, 중병 앓는 서해안 섬들에 대한 조명, 인천공항 입국 비리사건, 금융기관 직원 지방세 횡령 사건, 수도권매립지 10년이 남긴 것, 전대미문의 신종 마약 '카트' 밀수 사건 등등.

그러나 시련과 위기도 겪어야 했다. 언론시장의 무한 경쟁 속에 경영난이 극도로 악화된 가운데 설상가상으로 구성원간의 내홍(內訌)이라는 홍역까지 치렀다. 한때는 그러한 현실에 의기소침해지고 주저앉고 싶어할 때도 있었다.

이런 온갖 어려움을 딛고 인천일보는 이제 '제2 창간'의 기백으로 도약의 발판을 구축하고 있다. 지난해 창간 31주년을 맞아 '인천일보 비전 2030'을 수립하고 전체 구성원이 이를 공유하고 있다. 인천일보는 앞으로 이뤄나갈 꿈과 비전으로 디지털 및 미디어 기능 강화, 열린 언론 소통채널 구축, 남북평화협력시대 향도 등을 제시했다.

최근 미디어 환경은 급물살의 변화를 타고 있다. 1인 미디어가 확산되고 지식정보화 사회에 부응할 매체 다변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이에 발맞춰 인천일보도 '디지털 퍼스트'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2년 전에는 인천일보TV방송국을 개국, 신문과 방송간의 통합 뉴스 유통 체제를 갖췄다. 지난 달에는 거액을 투자해 과거 종이신문 위주의 CTS 시스템을 버리고 온라인과 모바일 중심의 뉴스제작시스템인 CMS 도입도 완료했다. 올해 들어서는 13년만에 지역신문발전기금 우선지원 대상 언론사로 다시 선정되기도 했다.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오늘 지령 9000호의 영광이 있기까지에는 그간 인천일보에 보내준 인천시민과 경기도민들의 성원과 관심이 가장 큰 원동력이 됐다. 인천일보를 아껴주신 독자 여러분들에게 거듭 거듭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변함없는 성원과 가감없는 질책을 보내주시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그러나 보다 더 큰 꿈은 앞날에 있다. 인천일보는 더 큰 희망과 보람을 향해 다시금 신발끈을 고쳐 매고 다시 힘찬 걸음을 내딛으려 한다. 늘 인천과 경기의 현장에서 지역민들의 삶을 보살피고 시대를 선도해 가는 '언론다운 언론'으로 우뚝서야 하는 사명이 우리 앞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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