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FC남동
사진제공=FC남동

“솔직히 쉽지 않은 경기라고 생각했는 데 승리하니까 정말 좋네요.“

16일 오후 5시 남동공단근린공원이 잠시 환호로 가득찼다.

K4리그 신생팀 인천남동구민축구단(이하 FC남동)이 개막전에서 우승 후보 중 하나로 꼽히는 파주시민축구단(이하 파주)을 꺾는 파란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FC남동은 16일 남동공단근린공원에서 열린 ‘2020 K4리그’ 1라운드 파주와의 홈 개막전에서 후반 강민규와 유동규의 연속 골을 앞세워 2대 0 완벽한 승리를 거뒀다.

지난해 창단 후 이날 K4리그 데뷔전을 치른 FC남동은 다소 긴장한듯 전반전엔 파주에 끌려다녔다.

다행히 0대 0으로 전반전을 마친 FC남동은 후반 시작과 함께 마치 전혀 다른 팀인 것처럼 상대를 거세게 몰아붙였다.

후반 10분 문준호가 벌칙구역 바로 앞에서 때린 강력한 슛이 상대 골키퍼의 손을 스친 후 크로스바를 살짝 넘어갔다.

하지만 아쉬움도 잠시, 곧 FC남동의 역사적인 창단 첫 골이 터졌다.

후반 23분 강민규가 상대 수비진의 실수를 틈타 공을 빼앗은 뒤 치고 들어가다 상대 골 모서리로 절묘하게 감겨들어가는 멋진 골을 터트렸다. 강민규는 K4리그 데뷔 골과 함께 팀 첫 골의 주인공이 됐다.

첫 골이 터진 후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온 FC남동은 흔들리는 파주를 파죽지세로 압박하다 3분 후엔 두번째 골을 뽑아냈다.

후반 26분 오른쪽으로 빠져들어가던 서준영이 동료의 패스를 받은 후 상대 수비 한명을 따돌리고 강력한 슛을 때렸지만 골키퍼 맞고 튀어나오자 유동규가 골문으로 쇄도하며 추가골을 만들었다.

충격에 빠진 K4리그 우승후보 파주는 이후 만회골을 노리며 파상 공격을 펼쳤지만 전우성 등 수비라인은 육탄방어도 마다하지않는 치열한 움직임으로 남은 시간을 끝까지 버텨냈다.

FC남동 골키퍼 송영민도 후반 35분 상대의 코너킥 공격 때 슈퍼세이브를 선보이며 무실점 경기의 수훈갑이 됐다.

다만 경기 막판 상대 공격수를 앞에 두고 드리블을 하다 넘어지면서 잠시 아찔한 상황을 연출하기도 했다.

이때 심판이 그의 발을 건 상대 공격수의 반칙을 선언하면서 상황이 정리됐지만, 자칫 골을 빼앗길수도 있는 위험한 순간이었다.

김정재 FC남동 감독은 “데뷔전이라 긴장한 듯 전반은 우리가 다소 밀렸다. 하지만 상대 전술이 우리 예측에서 한치도 벗어나지 않았기 때문에 후반에는 안정을 찾았고, 준비한대로 경기를 풀어나갔다. 그러자 기회가 많이 왔고, 결국 골을 성공시켜 승리할 수 있었다. 모든 선수들이 합심해서 좋은 플레이를 보여줬다”며 승리의 영광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한편, 이날 경기장에는 이강호 FC남동 구단주(남동구청장)와 이규생 인천시체육회장, 정태준 인천시축구협회장 등이 찾아와 열띤 응원을 보냈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