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15일(현지시간)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華爲)를 향해 초강도 제재 정책을 발표하자 중국 정부가 미국에 대한 강력한 보복 조치를 예고했다.

미 상무부는 지난 15일 성명을 통해 "미국의 특정 소프트웨어와 기술의 직접적 결과물인 반도체를 화웨이가 취득하는 것을 전략적으로 겨냥한" 수출 규정 개정에 나섰다고 밝히며 중국 화웨이에 대한 초강도 제재를 밝혔다.

미국은 그동안 미국에서 생산된 반도체를 화웨이로 수출하지 못하도록 규제해왔다. 이번에 새로운 규정에서는 미국의 기술을 활용하는 해외 기업도 화웨이에 특정 반도체를 공급하려면 미국의 허가를 받도록 했다.

이에 대해 중국 외교부는 17일 환구시보를 통해 외신들의 보복 여부 관련 문의에 성명을 통해 "중국은 자국 기업의 합법적 권리를 결연히 지킬 것"이라면서 "미국 측은 중국 기업에 대한 불합리한 압력을 즉각 중단하길 촉구한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이런 행위는 글로벌 제조업과 공급 및 가치 사슬을 파괴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환구시보는 이런 미국의 조치에 대해 "화웨이에 대한 전 세계의 반도체 공급을 차단하려는 미국의 의도가 담겨있다"고 비난했다.

중국의 한 소식통은 환구시보에 "미국 측이 최종적으로 이 계획을 실시한다면 중국은 강력히 보복에 나설 것"이라면서 "그 대상은 퀄컴, 시스코, 애플, 보잉 등 미국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이 직접 겨냥하고 있는 중국 화웨이는 총탄에 뒤덮인 전투기가 무사 귀환한 사진을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등에 올리며 항전 의지를 표명했다.

이 사진은 제2차 세계 대전 중 한 전투기가 총탄 세례를 받고 끝까지 비행해 귀환한 장면을 담고 있다.

/조혁신 기자 mrpe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