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신문' 제작 지역사회 이해도 높여
전학년 연극수업…직접 공연 올리기도
목공 실습 등 실생활 밀착형 기술 습득
교내 텃밭 마련 … 작물재배 수익금 기부
▲ 김상범 교장

이천 대월중학교는 2000년대 이후 지역에 대단위 아파트 단지가 생기며 신설된 초·중학교로 학생들의 전출이 증가하면서 어려움을 겪게 됐다.

마을의 중심인 학교가 변해야 마을이 산다는 주민의 공감대와 이천교육지원청의 적극적인 지원이 이어졌다.

그리고 학생 중심의 교육과정 실현을 위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지지하는 교직원과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이어졌다.

또한 학부모의 학교에 대한 믿음과 신뢰가 형성되면서 대월중학교는 100% 찬성으로 연계형 혁신학교의 첫걸음을 내딛게 됐다.

특히 마을에 사는 학생들의 삶과 학교 교육 활동이 밀접하게 연계된 것이 특징이다.

 

▲마을 신문 제작

마을의 '사람과 장소'를 탐색하는 교과연계 수업 활동으로 대월중학교 학생들은 카페, 파출소, 농협, 면사무소, 미용실, 요양원, 부동산, 건설사무실 등 마을 곳곳을 탐색한다. 이를 통해 알게 된 이웃의 삶과 직업에 대한 정보를 바탕으로 국어 시간에 기사문이나 전기를 작성해 '마을 신문'을 제작했다. 9종의 마을 신문은 학교 및 주민 쉼터 등에 배부된다. 김민정 학생은 “마을 이웃을 면담하고 나서 그분들의 생각과 지식을 알게 되고, 삶의 지혜를 얻을 수 있어 뿌듯했다”며 “우리 마을에서 어떤 일을 하는 사람으로 성장하고 싶은지를 더욱 진지하게 고민하게 됐다”고 말했다.

 

▲교과 연계 연극 수업

▲ 2019 대월연극제.
▲ 2019 대월연극제.

백석예술대학교 극작과 학생들의 교육 기부 활동과 더불어 2018년 3학년 학생들이 '학교와 청소년'이라는 주제로 교과 연계 연극 수업을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1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9개 교과연계 통합수업을 구안 했고, 올해는 모든 학년이 교과 융합 교육과정을 실천하는 의미에서 백석예술대학교 극작과 학생들과 함께 연극 공연을 만들 계획이다.

김상범 대월중학교 교장은 “진로와 연계한 교과통합을 통해 학생들이 역동적으로 수업에 참여하고, 학기 말 '꿈·끼 탐색 주간'에 연극 공연을 무대에 올림으로써 학생들이 공연예술을 경험하고 끼와 재능을 탐색할 수 있게 됐다”며 “학교 밖 교육자원을 학교 안 교육으로 유인한 것은 향후 마을교육공동체를 추진하는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할로윈 주제 특별 융합 수업

▲ 해피할로윈

 

대월중학교 학생들은 지난해 '할로윈'을 주제로 특별한 융합 수업을 진행했다. 영어 시간에 할로윈의 역사를 배우고, 미술 시간에는 할로윈 행사에 사용할 가면을 만들었다. 또한 기술·가정 시간에는 가면과 어울리는 의상을 제작했다.

할로윈의 의미와 자신의 개성을 적절하게 표현한 가면과 복장을 착용하고 학교 곳곳을 누비며 할로윈 행사를 마련했다. 이날은 3학년 졸업앨범 촬영도 함께 진행해 학생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남겼다. 올해는 할로윈과 견줄 만한 우리의 동짓날을 주제로 교과연계 수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생활 밀착형 기술 실습

학생들이 자신에게 필요한 물건을 직접 설계하고 함께 만드는 생활 밀착형 기술 실습도 한다. 목공 작업으로 벤치를 만들어 학교 쉼터에 두고, 자신의 모교인 대월초등학교에도 기증함으로써 후배들이 틈틈이 쉴 수 있도록 배려했다. 또한 평상을 만들어 학교 느티나무 아래에 설치해 학생들과 마을 주민들이 더위를 피할 수 있는 공간도 만들었다.

 

▲텃밭 일구어 공동바자회

▲ 학교 안 텃밭에서 고구마를 수확하고 있는 학생들.
▲ 학교 안 텃밭에서 고구마를 수확하고 있는 학생들.

학교 텃밭을 마련해 대월교육공동체 구성원 모두가 벼, 고구마, 옥수수, 고추, 가지, 상추 등 다양한 작물을 키워 공동 바자회에서 판매했다. 김 교장은 “학생들이 직접 농사지은 벼를 수확해 11월11일 가래떡을 뽑아 함께 나누어 먹었다”며 “고구마의 경우 바자회에서 인기가 좋아 순식간에 완판이 되어서 판매하는 학생들이 함박웃음을 지었다”고 말했다.

바자회 수익금은 대월초·중학교 공동 학생자치회의 협의에 따라 지역 사회에 기부하거나 지역의 어려운 이웃을 돕는 데 사용됐다. 학생들은 2018년 '이천 평화의 소녀상 건립 모금 운동'에 기부했고 지난해에는 지구촌 환경 보호를 위해 그린피스에 기부했다. 올해도 고구마와 옥수수를 재배해 판매하고 수익금을 기부할 예정이다.

/오석균 기자 demol@incheonilbo.com·사진제공=이천 대월중학교

<인천일보·경기도교육청 공동기획>

 


 

머물고 싶은 학교, 직접 만든다

 

▲ 학생자치회에서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고 있는 학생들. 대월중학교는 학생자치회를 통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 학생자치회에서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고 있는 학생들. 대월중학교는 학생자치회를 통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 지정 학생자치 중심학교

각종 행사·스터디그룹 자발적 운영

 

대월중학교는 경기도교육청 지정 학생자치 중심학교를 운영하면서 학생의 자발적이고 주체적인 참여를 통한 학생자치를 만들어가고 있다. 또한 이천교육지원청 지정 학교 자치 실험학교(공문 없는 학교) 운영을 통해 학교 자치 및 교육과정 자치의 토대를 구축하고 있다.

또한 학생이 미래사회에 필요한 역량을 키우며 행복하게 자라는 것을 목표로 학교 문화 혁신의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학교다운 학교는 '학생들이 앎과 삶을 배우고 성장하는 곳'이어야 한다는 믿음으로 대월교육공동체는 학생, 학부모, 교직원 모두 학교 교육의 주체로서 함께 고민하고 실천해 나가고 있다. 학생 자치회, 교사 자치회, 교직원 자치회, 학부모회와의 소통을 활성화해 학생, 학부모, 교직원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소통의 문화 콘텐츠를 실행하고, 학교 자치 및 교육과정 자치 실현의 토대를 구축하고 있다.

특히 학생 자치회 주관 사업의 예산을 확보하고 적극적으로 지원한다. 학생 자치회가 직접 기획하고 운영하는 행사로는 아침맞이 행사, 동아리발표회 및 축제, 바자회, 세월호 추모 행사, 문화예술공연, 전교생 생일 챙기기 사업 등이 있다. 학생 자치회 임원들은 학교 교육과정 회의에 참여해 학생들의 의견을 전달하고 학교 현장을 바꿔 나가는 데 큰 역할을 한다.

또한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스터디그룹 제도가 활성화돼있다. 전교생 96명 학교에서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영어 회화, 역사, 수학, 과학실험 등 11개의 스터디그룹을 만들어 진행했고 이는 학생들의 스스로 배움 분위기 조성에 큰 역할을 담당했다.

졸업생 이경서 학생(2019 학생자치 회장)은 “우리 학교는 학생들이 머물고 싶은 학교, 하고 싶은 것을 가능하게 하는 학교”라며 “학생들이 행복하다는 것이 우리 학교의 최고의 자랑거리”라고 설명했다.

/오석균 기자 demol@incheonilbo.com

 


 

방과후 활동·자율동아리 문화예술 갈증 해소

 

▲ 지난해 이천시 종합예술제에서 1위를 차지한 대월중 밴드부.
▲ 지난해 이천시 종합예술제에서 1위를 차지한 대월중 밴드부.

대월중학교는 대중교통이 불편하고, 사회·문화 시설이 부족한 지역에 있어 학교 교육 과정 운영을 위해 필요한 강사 확보가 어려워 학생들이 다양한 문화·예술 체험하기엔 열악한 환경이다.

이러한 교육환경을 극복하고자 학교에서는 학생들의 교육 기회 확대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였다. 목공·밴드·독서토론·과학실험 등 학생들의 요구를 반영한 방과 후 활동과 학생 자율동아리(13개)를 운영했다.

또한 이천혁신교육지구의 학교 특색사업인 '문화·예술·체육·진로 사제동행 프로그램'과 진로교육 집중학년제 선도학교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미술관 체험, 오케스트라 공연 및 뮤지컬 관람, 박물관 견학, 프로배구 경기 관람, 잡월드 직업체험 등을 교직원의 자발적 참여와 협력 속에서 진행했다.

올해는 마을과 함께하는 교육복지 실현을 위해 기존 축구부 숙소를 리모델링해 당구장·노래방·탁구장·밴드연습실·댄스연습실·가사실·학부모상주실을 겸비한 새맘터(평생학습터)를 문화체험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역 주민에게 개방할 예정이다.

지난 3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비대면 원격수업 준비가 한창일 때, 대월중학교 선생님들은 한마음으로 학생들이 가정에서 원활하게 수업 활동에 임할 수 있도록 교과서 및 학습지, 권장도서, 악기 및 교구 등의 학습 준비물을 상자에 담아 '학습꾸러미'를 만들었다.

전 교사가 전교생의 집 앞으로 학습꾸러미 상자를 직접 배달하며 학생들의 가정환경을 파악하고 건강상태를 확인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 교장은 “특수교육대상 학생들을 위한 방문 교육도 해 개인위생과 건강관리 안내, 컴퓨터 연결 방법 등을 안내했다”며 “한 명도 소외되는 학생이 없는 교육을 실현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석균 기자 demol@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