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서 코로나19 슈퍼 전파자가 나오면서 대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이번 집단감염은 인천 지역사회에서 전파된 사례로는 최다 인원이다. 그동안 우려했던 일이 터진 것이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생활속 거리두기로 전환된 이후의 사태여서 생활방역이 시기상조 아니었냐는 지적마저 제기된다.

특히 서울 이태원클럽을 다녀왔다가 확진 판정을 받은 학원강사 A씨가 방역당국에 '무직'이라고 속이는 바람에 학원 수강생과 과외생 등이 감염된 것은 충격적이다. A씨가 초기 역학조사 때 거짓말한 탓에 밀접 접촉자 파악이 늦어졌고, 결과적으로 학원 수강생 등 2•3차 감염자가 무더기로 속출했기 때문이다. 이같은 돌발사태에 학부모들은 당황하고 있다. 정식 등교 후 자녀들이 수업진도를 따라가지 못할 것을 우려해 최근에서야 조심스럽게 학원에 아이들을 보내던 터였다.

문제는 감염자 중 일부가 다녀온 인천지역 교회 2곳의 예배 참석자 수가 1000여명에 달해 확진환자가 늘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이다. 교회는 코로나 사태 발생 이후 화약고처럼 여겨지는 곳이다. 신천지교회 말고도 집단감염을 일으킨 교회가 전국적으로 8곳에 달한다. 대부분의 교회는 생활방역으로 전환 이후 현장예배를 펼치고 있다. 따라서 이번 주말에 교회의 예방수칙 준수 여부 등을 철저히 점점해야 한다.

인천시는 학원과 교습소 5000여곳에 운영 자제 권고를 내렸다. 하지만 이 정도의 조치로 실효를 발휘할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된다. 인천지역 학원은 코로나바이러스가 한창 기승을 부릴 때도 휴원율이 절반을 넘기지 못했다. 어떤 교육시설보다 수익에 민감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근접 거리에서 수업을 진행하기에 학교보다 감염 위험이 크다고 볼 수 있다.

시의 권고에도 불구하고 감염병 확진 사례가 나오지 않은 구에서는 상대적으로 휴원 참여율이 낮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비록 한시적이라도 보다 강력한 조치를 취할 방도를 강구해야 한다. 고삐를 죄지 않으면 더 큰 파문이 일 가능성은 늘 상존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