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창단 신생팀·선수 전원 30세 이하
“시행착오 겪으며 팀 정비…주전 무한경쟁”
“동기부여 확 …기본 중시하며 팀 이끌 것”
전문가 “초반 기세 잘 잡으면 우승권 가능”


“신생팀의 패기로 당당하게 도전하겠다. 특히, 우리는 30살을 넘은 선수가 없을만큼 가장 젊은 팀이다. 빠르고 정확한 축구를 하면서 한경기 한경기 집중하다보면 좋은 성적은 따라오게 될 것이다. 목표는 K3리그 승격이다.”

지난해 창단 이후 올 시즌 처음 K4리그에 참가하는 신생축구팀 남동구민축구단(이하 FC남동)의 김정재(사진) 감독은 13일 기자들과 만나 “선수들의 몸 상태는 현재 70%쯤 된다. 나머지 30%는 시즌을 치르면서 채워질 것으로 생각한다. 이제 그라운드에서 제대로 보여주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최근까지 팀을 이끌면서 크고 작은 시행착오를 겪기도 했다.

“신생팀이다보니 우리는 서로를 처음 만났다. 그래서 선수 모두를 실질적으로 평가하는 데 어려움이 좀 있었다. 평소 듣던 것보다 나은 선수도 있었지만, 그 반대인 선수도 있었다. 그래서 지난 5개월 동안 훈련하면서 모든 선수들이 베스트11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결국 끝까지 살아남는 선수들만이 주전으로 계속 뛸 수 있을 것”이라며 무한경쟁 체제를 예고했다.

몇몇 선수에 대해서는 큰 기대감을 표시했다.

그는 “공격수 강민규와 안준환, 수비수 정재현, 미드필더 유동규와 조엘 및 문준호 등은 앞으로 공수에서 핵심 역할을 할 선수들”이라고 치켜세웠다.

이 중 유동규는 지난해 양평FC에서 뛰면서 당시 한 팀이던 권지성•오성진과 함께 공격 삼각편대를 형성하며 팀을 '2019 K3리그 챔피언십 FINAL'에 올려놓는 등 핵심 역할을 했다.

유동규와 권지성, 오성진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모두 양평에서 남동FC로 이적, 계속 한솥밥을 먹는 상황이라 다시 한 번 영광을 노려볼만 하다.

문준호 역시 지난해 K3리그 챔피언십 FINAL에서 양평과 맞붙어 우승을 일궈냈던 화성FC에서 활약하며 그 해 최우수선수로 뽑혔을만큼 자타가 공인하는 실력파다.

김 감독은 아울러 지난 8일 대한축구협회가 해설위원 등 전문가와 함께 마련한 K3•4리그 전망 대담에서 FC남동이 우승 후보로 거론되는 등 팀에 대한 안팎의 기대가 큰 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당시 대담에서 전문가들은 “FC남동이 선수 영입을 정말 알짜배기로 잘했다. 지난 시즌 울산시민축구단이 신생팀으로 우승까지 차지한 걸 감안한다면 FC남동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 초반 페이스를 잘 잡아서 이어간다면 우승권에 들 수도 있을 것 같다. 다만, 신생팀의 대표적인 약점이 바로 경험 부족인데, 이를 김정재 감독이 어떻게 극복할지도 관심사”라고 평가했었다.

이에 김 감독은 “나 자신이 인천유나이티드 창단 멤버였기 때문에 신생팀이 가지는 분위기를 어느 정도 알고 있다. 신생팀의 장점은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기 때문에 동기부여가 확실하다. 하지만 시행착오가 불가피하고 주위의 지나친 기대나 관심이 잘못하면 부정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이런 상황을 잘 살피면서 처음에 세웠던, 기본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원칙을 지키면서 팀을 이끌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선수 37명 중 무려 11명이 대체복부(공익 9명, 방위산업체 근무 2명) 중이다. 이 선수들은 낮에 근무를 해야 해서 전체적인 훈련 스케줄을 짜 실행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렇지만 모두가 새 역사를 쓰겠다는, 도전자의 마음으로 긴 시간을 견뎌왔다. 보다 간절한 자세로 리그에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사진제공=FC남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