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생활방역 속 일상 복귀는 과거로의 회귀가 아니다. 이전 생활로 돌아가는 것이 아닌 종식되지 않은 코로나19와 함께 생활해야 하는 새로운 상황을 맞이한 것이다. 포스트 코로나를 논할 때 새로운 삶을 뜻하는 뉴노멀(new normal)을 많이 사용하는 이유다. 지난 7일 양성판정을 받은 용인 확진자로부터 촉발된 서울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감염이 일파만파로 번질 기세다. 신규 확진자 중 다수가 해외 유입보다 이태원 클럽 방문자들로 드러나고 있다. 11일 기준 이태원 클럽 관련 코로나19 확진자는 전국적으로 86명이 됐다. 클럽 방문자들이 감염사실을 모르고 생활터전으로 돌아가 주변의 가족과 직장 동료, 지인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하면서 수도권을 넘어 충북, 부산, 제주까지 코로나19 감염이 번지고 있다. 최근 연일 신규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어 전국 확산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감염은 사람이 밀집하는 밀폐된 공간이라면, 언제 어디서나 유사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유흥시설에 대해 정부와 서울시가 행정명령을 내린데 이어 경기도도 10일 도내 유흥시설에 대해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내렸다. 집합금지 명령은 유흥업소에 사람이 모이는 것을 금지하는 것으로 사실상 영업 중지 명령인 셈이다. 적절한 대응이다. 고위험 장소로 분류될 만한 곳에 대해서는 정부와 지자체의 강력한 선제조치가 필요하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국민 개개인이 스스로 경각심을 갖고 위험시설 방문을 자제하고 생활방역 수칙을 철저히 따르는 것이다. 특히 젊은이들의 안이한 방역 인식이 코로나 이후 뉴노멀 시대를 열어가는데 걸림돌이 돼서는 안된다. 국내 확진자의 경우 20대가 27.6%로 코로나19에 가장 많이 감염된 것을 보면 젊은이들의 생활방역이 심히 우려된다.

한 사람의 일탈이 공동체의 안전을 크게 해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잠깐의 방심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방역에 마침표를 찍기까지 사회적 긴장감을 늦춰서는 안된다. 코로나 이전의 일상으로 돌아간 것처럼 착각한다면 집단감염은 순식간이다. 각자 실내공간에서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코로나 이후 뉴노멀 시대를 향해 가는 길을 돌아가는, 시간 낭비를 해서는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