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 집안이 화목해야 모든 일 잘 된다

 

▲ 사랑(愛)은 손톱(爪)으로 막힌( ) 가슴을 뜯으며 설렘(心)으로 다가섬( )이다. /그림=소헌


올해는 ‘어린이 날’과 함께 여름이 시작되었다. 입하立夏는 맹하孟夏라고도 하는데, 이때가 되면 농가에서는 이른 모내기나 사이짓기(농작물을 심은 이랑 사이에 다른 농작물 심기)를 하며 바빠진다. 도시에서는 휴일을 만끽하며 가족들과 나들이하는 모습들이 눈에 띄었다.

 

다행히 코로나19 국내 확진자가 소멸하는 기운이 돌아, 그동안 거리를 두어(?) 서먹서먹했던 관계를 다시 끌어안을 수 있게 되었다. 여기에 ‘긴급재난지원금’을 준다고 하니, 메마른 땅에 단비가 내리는 것 아니겠는가? 가정의 달을 맞아 필자는 가족과 외식을 하려고 한다. 자연이 만든 최고 작품이 바로 가족家族인 것을 깨우칠 수 있어 감사하다.

 

애류향하(愛流向下) 사랑은 아래를 향한다. 즉, ‘내리사랑은 있어도 치사랑은 없다’는 속담을 넉자바기로 옮긴 것이다. ‘사랑은 내려가고 걱정은 올라간다(愁逆流上수역류상)’는 속담도 이와 같다. 안타까운 것은 자칫 빗나간 자식사랑이 낳은 해악이다. 특히 기득권을 세습하려는 계층에서 가짜 스펙을 만들어 자식을 내세운 폐단은 사회적으로 큰 문제를 일으켰다.

 

가정에서 먼저 할 일은 효孝를 일깨우는 것이다. ‘자식이 효도하면 부모님이 즐거워하고, 집안이 화목하면 모든 일이 잘 된다(子孝雙親樂 家和萬事成)’는 구절이 떠오른다.

 

 

 

愛 애 : [사랑 / 소중하다]

 

①수많은 시인들이 ‘사랑’을 노래했지만 愛(애) 한 글자를 당하지 못한다. _(손톱 조)와 _(덮을 멱) 그리고 心(마음 심)과 _(천천히 걸을 쇠)로 이루어진 글자다. ②손톱(_)으로 답답하게 막힌(_) 가슴을 쥐어뜯으며 무어라 말할까 설렘(心)으로 그대에게 천천히 다가갑니다(_). ③愛(애)를 _(애)로도 썼다. _(목이 멜 기)는 음식물이 입에 있어 목이 막히는 것인데, 역시 사랑하는 이에게 말 못하는 답답한 마음을 표현했다. ④간체자는 _(애)로 쓴다. 사랑의 근본인 마음(心)이 사라져 아쉽다. 心(심) 아래편에 _(쇠)나 _(치)를 넣어 만드는 것만 못하다.

 

和 화 [화하다 / 화목하다]

 

①__벼(禾화)가 잘 익어 입(口구)이 찢어지도록 웃는 모습이 和(화)다. 추수한 곡식(禾)을 함께 나누어 먹으니(口) 가정이 화목(和睦)하다. ②오래 전에는 和(화)를 _(화)로 썼다. 가을걷이(禾) 후 농악대에서 나오는 피리(_약) 소리가 고르고 조화롭게 퍼진다는 뜻이다. 점차 口(구)가 피리를 대신하였고 위치가 바뀌었다.

 

 

 

이달 말부터 21대 국회도 새롭게 살림을 시작한다. 국회는 입법 및 예산심사 활동을 포함하여 인민人民을 대표하여 중요한 일을 결정하는 곳이니, 국가 처지에서는 가정家庭인 셈이다. 그래서 우리는 모두 형제자매라고 부르는 것이다. 그러니 잘 나가는(?) 자식만 예뻐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가난하고 부족한 자식들을 먼저 챙겼으면 하는 바람이다.

 

한강토가 남북으로 나뉜 지 70년이 훌쩍 넘었다. 시급하다. 한민족의 영구분단을 획책하려는 무리를 쫓아내고, 반민주 반통일 악법을 철폐하며 자주를 바탕으로 통일을 위해 일떠서자. 그렇게 온 겨레의 여망에 부합하는 살림을 하자. “우리가! 남이가?”

/전성배 한문학자. 민족언어연구원장. <수필처럼 한자> 저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