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단체 내 2·3차 감염이 주요 전파 경로"…제한조치 연장 가능성도

▲ 러시아 코로나19 치료 병원. [리아노보스티=연합뉴스 자료사진]

러시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가 사흘 연속 1만명 이상을 유지하면서 5일(현지시간) 누적 확진자가 15만5천명을 넘어섰다.

독일에 이어 세계에서 일곱번째로 많은 감염자 수다.

러시아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입·확산방지 대책본부는 이날 "지난 하루 동안 모스크바를 포함한 전국 83개 지역에서 1만102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면서 "누적 확진자는 15만5천370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수도 모스크바에서만 5천714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오면서 누적 감염자가 8만115명으로 증가했다.

이밖에 모스크바 외곽 모스크바주에서 822명,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226명, 중부 니줴고로드주에서 174명 등의 신규 확진자가 보고됐다.

모스크바에 이어 감염자가 가장 많은 모스크바주의 누적 확진자도 1만5천761명으로 불어났다.

전국의 코로나19 사망자는 하루 동안 95명이 추가되면서 1천451명으로 늘었다.

정부 대책본부는 지금까지 확진자 중 1만9천865명이 완치됐으며, 전체 검진 검사 건수는 440만 건으로 늘었다고 전했다. 하루 검진 검사 건수는 10만 건을 기록했다.

대책본부는 또 신규 확진자의 약 49%가 무증상 감염자라고 소개했다.

러시아의 코로나19 확진자는 현지 보건당국이 대규모 검진 검사를 실시하면서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

가족, 단체 등에서의 2·3차 감염이 주요 전파 경로가 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 3일 1만633명으로 1만명 선을 처음 넘었던 신규 확진자 수는 이날도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다.

신규 확진자 급증으로 러시아의 전체 누적 확진자 수는 16만명대인 독일에 이어 세계 7위 규모에 달했다.

현지 보건당국은 아직도 감염증 확산세가 정점에 도달하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러시아 당국은 일러도 이달 중순까지는 감염증 급증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오는 11일까지 근로자 유급 휴무와 대다수 도시 주민 자가격리 등의 제한 조치를 유지하고 있다.

급증세가 수그러들지 않을 경우 제한 조치를 연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