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일부 정객, 자신의 책임 면하려 중국 비난"

 

▲ (워싱턴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한 행사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중국의 우한 바이러스연구실에서 발원했다는 증거를 봤다고 말했다. leekm@yna.co.kr

 

 

 

미국과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원지를 두고 갈등을 겪는 가운데 중국 관영 매체가 미국이 코로나19를 정치쇼로 만들면서 도의를 넘는 행위를 지속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는 3일 사설 격인 종성(鐘聲)에서 "미국 일부 정객들은 도의의 마지노선을 침범하고, 인성의 범주를 벗어나는 정치적 농간을 부리고 있다"며 "끊임없이 사안을 정치화하고, 중국에 오명을 씌우면서 배상을 요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민일보는 "이들이 패권주의를 공공연히 드러내며 다른 국가의 주권을 짓밟고 있다"면서 "국제 법치와 세계적으로 공인된 국제적 도의를 훼손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신문은 이어 "미국은 이미 공개적으로 중국의 노력에 감사하고, 중국의 통계가 미국의 방역에 도움이 된다고 밝혔지만 이런 말들은 하루아침에 변했다"며 "미국 정객들은 오직 자신의 책임을 면하는 데 혈안이 돼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큰 희생을 했다는 것은 국제 사회의 보편적인 인식이다"라며 "그러나 미국 일부 정객은 패거리를 지어 중국을 공갈·협박하는 데 열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민일보는 또 "이런 행위는 국제법에 대한 도전이자, 중국 주권을 침해하는 것"이라며 "돌발적으로 대규모 감염병이 발생하는 것은 세계 공공위생 상의 사건"이라고 강변했다.

이어 "중국에서 코로나19가 먼저 발견됐다는 것이 코로나19의 발원지가 중국이라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며 "이는 과학적인 문제이자 전문가의 연구가 필요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인민일보는 미국 일부 정객에 대해 실명을 거론하지 않았지만, 최근 잇달아 코로나19 중국 책임론을 주장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래리 커들로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등 미국 최고위급 지도자들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