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가 도심을 흐르는 하천과 저수지 등의 수질 개선을 통해 자연도 살리고 경제도 살리는 두 마리 토끼 잡기에 나섰다.

정장선 평택시장은 취임 후 무엇보다 환경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관련 정책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특히 도심을 관통하는 통복천과 시민들의 휴식처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배다리저수지의 수질을 끌어올리기로 했다. 지리적 이점을 살리고 환경도 지킨다는 취지다.

평택은 말 그대로 넓은 평야를 품고 있는 도시지만 남부와 북부, 서부를 관통하며 흐르는 진위천과 안성천, 도심 속에서 시민과 함께 숨쉬는 통복천, 시민들의 휴식공간이 된 배다리저수지 등이 자리잡고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이들에 대한 물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수질이 3~5등급으로 나쁘거나 매우 나쁜 수준에 처해 수질 개선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에 평택시는 먼저 통복천과 배다리저수지 중심으로 수질 개선 작업에 나섰다. 통복천 수질 개선을 위한 연구는 이미 지난해 7월부터 실시됐으며, 수질 악화의 주요 원인이 외부 오염원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옴에 따라 외부 오염원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낚시 전면 금지구역으로 지정했다.

또 총인처리시설로 하천 자체의 수질을 강화하고 준설과 방류구 변경 등으로 하천의 유속을 높이기로 했다. 이를 통해 BOD 기준 4등급인 통복천을 2등급으로 끌어올리고 하루 평균 4만7000t 분량의 하천 수량을 6만7000t으로 늘릴 계획이다.

배다리저수지의 수질 강화 작업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저수지의 물을 직접 정화할 수 있는 시설을 설치하고 수질 정화식물을 심어 물순환을 개선해 더욱 쾌적한 환경을 만들어 시민들에게 제공하기로 했다.

맑은 물 되찾기에 경기도는 물론 정부도 나섰다. 평택호와 진위·안성천은 경기도 차원에서 수질 개선 대책을 마련하고 있으며, 연구 결과가 나오는 6월쯤에는 평택시와 경기도 등이 수질 개선 계획을 세워 2등급 수준으로 수질을 끌어 올릴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환경부, 농림축산식품부 등이 포함된 수질개선협의회를 구성하고 평택호와 진위·안성천의 수질 문제를 풀어나간다는 방침이다.

시는 이를 토대로 자연 생태계를 보존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끌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생태계 먹이사슬의 최하단부에 속하는 하천을 되살린다면 쾌적한 자연환경을 조성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끌 수 있는 훌륭한 자원이기 때문이다.

쾌적한 환경을 갖춘 하천 주변으로 관광지가 조성되고 상권이 형성되면 자연스럽게 사람이 몰리면서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진다.

평택 인근의 삽교천이 좋은 예다. 멋진 풍경을 배경으로 카페나 음식점이 자리한 삽교천에는 평일과 주말 가릴 것 없이 사람들이 몰리며 상인들의 미소를 마주칠 수 있다.

평택의 하천들과 저수지, 평택호 등도 앞으로 수질이 개선되고 하천 정비가 차질없이 진행된다면 관광명소가 될 날도 멀지 않았다.

모쪼록 계획대로 자연도 살리고 경제도 살릴 수 있는 수질 개선이 조속히 이뤄지길 기대해 본다.

 

오원석 경기 남부취재본부 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