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 출국객에 대한 보안검색을 전담하는 직원들이 만든 ‘인천공항보안검색노동조합’에서 특정인(A씨)을 지목한 금품수수 의혹이 제기되면서 ‘노·노간 갈등’이 나타나고 있다.

당초 노조는 인천공항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추진에 따라 3개 보안검색(용역) 업체를 통합한 보안검색노조로 출범했다. 그러나 정규직 전환 방식 갈등으로 제1터미널을 맡은 2개 업체와 2터미널 1개 업체로 사실상 결별 상태다.

해당 의혹은 지난 3월 4일 익명게시판에 보안검색노조 명의로 “200만원 금품수수에 대한 의혹을 밝히고 사퇴하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오면서 불거진 것으로 26일 확인됐다. 익명게시판은 면접(인성검사)으로 정규직을 결정하는 기준인 2017년 5월 12일 이전 입사자들만 볼 수 있었으나 해당 글 게시 이후 폐쇄됐다.

특히 의혹을 제기한 쪽에서 금품수수 당사자로 지목한 A씨와 관련자를 경찰에 금품수수와 명예훼손으로 고발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노조 결별 과정에서 갈등이 표면화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품수수 당사자로 지목된 A씨는 이날 인천일보와 통화에서 “금품수수 의혹이 사실이 아니다. 저는 해당 게시판에 들어가 있지 않고, 조합원들에게 돈을 받지 않았다고 설명했다”며 “법적대응을 위해 글을 올린게 있다”고 말했다.

당씨 A씨는 소속 노조 명의로 성명서도 발표했다. 성명서는 “2019년 7월 9일 임금협상 이후 업체로부터 조합 타결금 명목으로 200만원의 금품을 제의받았으나 즉시 거부했다. 정확한 증거 및 증빙자료 없이 심증만으로 본인의 명예를 훼손하고 조합의 위상을 떨어뜨린 유포자에 대해 법적 대응하겠다(요약)”고 적시되어 있다.

반면 의혹을 제기한 노조의 B씨는 “200만원의 금품을 제의와 관련 보안검색노동조합 사무실에서 본인(A씨)로부터 직접 들었다. 직원들한테 썼지 개인적으로 쓰지 않았다고 말했다”며 “처음 들었을 때 회계(노조)로 잡아야 한다는 취지로 말했고, 노조 사무실에 같이 있던 복수의 인물들이 함께 들었다”고 말했다.

한편 보안검색노조는 제1터미널 동측을 담당하는 유니에스 609명, 서측 서운STS 609명, 제2터미널 조은시스템 768명 등 1900여명에 달하는 직원들이 각각 조합원이다.


/김기성 기자 audis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