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생 회장, 취임 첫 조직개편
미래기획단·스포츠공정실 소통 창구
사무처장, 대외적 역할보다 내부 집중
스포츠서비스부 운영 동반성장 도모

이규생 초대 민선 인천시체육회장이 취임 이후 첫 조직개편 및 인사를 단행한다.

인천시체육회는 “회장 직속으로 `미래기획단'과 `스포츠공정실'을 신설하는 것을 뼈대로 한 조직개편을 24일 완료, 이에 따른 인사 발령(5월6일자)을 곧 낼 예정”이라고 26일 밝혔다.

이번 조직개편과 인사는 ♠이규생 체육회장의 공약 이행 및 민선 체육회 안착 ♠스포츠 비리 근절을 위한 감사기구 마련 ♠회원종목단체, 군구체육회, 선수, 지도자 등 수요자 중심의 행정서비스 구현 ♠조직운용의 유연성 및 효율성 도모 등이 목적이다.

이번 조직개편으로 체육회 사무처 조직은 기존 `4부(경영지원부, 전문체육부, 체육진흥부, 체육시설운영부) 12팀'체제에서 `1단(미래기획단), 1실(스포츠공정실), 4부(경영지원부, 스포츠서비스부, 대회운영부, 체육시설부) 9팀' 체제로 바뀐다.

 

♠회장 직속 기구, 사무처장 위상 하락

새로 만드는 미래기획단과 스포츠공정실을, 사무처장 결재 없이 회장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직속 기구로 뒀다는 점이 이번 조직개편의 특징이다.

먼저 `미래기획단'은 이규생 회장의 12가지 공약에 대한 세부이행계획을 수립하고, 추진상황을 체계적으로 점검한다. 또 민선 체육회의 안정적인 발전과 예산확보에 필요한 지방체육회 법정법인화와 지역체육진흥조례 개정 등을 유관기관과 협력해 추진한다. 단장은 이종헌 경영지원부장(3급)이 맡는다.

`스포츠공정실'은 스포츠 비리 근절을 위해 스포츠정의센터를 만들겠다는 이 회장의 선거 공약을 반영했다. 인천시체육회 내·외부 감사와 스포츠공정위원회 관련 업무를 수행한다.

그동안 인천체육계 안팎에서는 시체육회 내에 별도의 감사기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지속적으로 나왔다.

이같은 변화는 두 부서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과 동시에 사무처장의 위상이 전보다 낮아졌음을 의미한다. 과거 바쁜 회장(인천시장) 대신 사실상 대내·외적으로 체육계를 대표해 온 사무처장은 이제 민선 회장 체제가 들어섬에 따라 대외적인 구실이나 권한은 대폭 축소되고, 내부 행정을 총괄하는 정도의 역할을 수행할 전망이다.

 

♠`수요자 중심의 체육행정 실현' 선언

시체육회는 `스포츠서비스부'도 신설했다. 조직 명칭에 수요자 중심의 서비스 행정을 구현하겠다는 체육회 임직원들의 의지를 담았다.

스포츠서비스부는 군구체육회, 회원종목단체, (공공)스포츠클럽, 시청 및 체육회운동경기부 선수·지도자 등에 대한 지원업무를 담당한다. 기존 생활체육 관련 업무를 담당했던 체육진흥부와 엘리트체육 관련 업무를 담당했던 전문체육부를 스포츠서비스부로 통합시켜 생활체육-엘리트체육-스포츠클럽 간 상호 시너지 효과를 노렸다.

역시 새로 만들어진 `대회운영부'의 경우 전국체육대회와 생활체육대축전, 지역에서 열리는 국내외 대회, 시장기 및 회장기 생활체육대회 등 각종 대회의 지원업무를 전담한다.

이는 2016년 통합체육회 출범이후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지역 내 각종 체육대회의 수준과 운영능력, 대회에 참가한 생활체육동호인들의 만족도를 한 단계 높이기 위한 조치다. 대회운영부는 시청 및 체육회운동경기부 소속 선수들을 주축으로 인천지역 엘리트체육선수들의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재능기부 프로그램을 발굴하고 운영하는 역할도 새롭게 수행한다.

인천시체육회가 수탁관리하고 있는 체육시설들의 체계적이고 통합적인 관리를 위해 체육시설부 내에 '시설총괄조정관' 직위도 신설했다. 이는 민선 체육회장 시대 이전까지는 체육회와의 관계에서 주로 `을'에 머물렀던 현장 체육인들이 이제 체육회가 제공하는 체육행정을 평가해 선거 때마다 `표'로 심판을 할 수 있게 된 현실을 반영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한편, 인천시체육회는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직급을 떠나 능력 있는 직원을 적극적으로 기용하고 인력운용의 유연성을 담보할 수 있도록 한 직위에 서로 다른 직급의 사람을 임명하는 `복수직급제'를 도입했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