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예노르트 구단 홈페이지. 재판매 및 DB 금지]

딕 아드보카트(73·네덜란드)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네덜란드 프로축구 페예노르트 로테르담의 지휘봉을 1년 더 잡는다.

 

페예노르트는 22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에 "아드보카트 감독과 1년 계약 연장에 합의했다"면서 "아드보카트 감독은 2021년 여름까지 우리 팀에 남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이번 계약 연장으로 아드보카트 감독은 페예노르트에서 지도자 생활 40주년을 맞이하게 됐다"고 전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1981년 네덜란드 아마추어팀을 맡아 지도자의 길에 들어섰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지난해 10월 성적 부진으로 경질된 야프 스탐 전 감독의 후임으로 페예노르트 사령탑에 올랐다. 계약 기간은 2019-2020시즌까지였다.

페예노르트는 스탐 전 감독 지휘 아래 이번 시즌 정규리그에서 3승 5무 3패에 그쳐 18개 팀 가운데 12위로 밀려 있었다. 하지만 아드보카트 감독 부임 이후 14경기에서 무패행진(11승 3무)을 벌이며 14승 8무 3패로 3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네덜란드 1부리그인 에레디비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현재 중단된 상태다.

이런 가운데 정부가 대규모 이벤트 금지 기간을 9월 1일까지 연장하자 네덜란드축구협회는 결국 시즌을 조기 종료하기로 하고 유럽축구연맹(UEFA)과 협의해 최종 결정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재계약 발표 후 "이 시기에 좀 이상하게 느껴지긴 하지만 이 멋진 팀과 계약을 연장하게 돼 기쁘다"면서 "말도 안 되는 지난 몇 주간 내가 아직도 얼마나 열정적이고, 지도자 생활을 이어가고자 하는 열망이 큰지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PSV 에인트호번(네덜란드), 레인저스(스코틀랜드),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러시아) 등 프로축구팀뿐만 아니라 네덜란드, 아랍에미리트, 한국, 벨기에, 러시아, 세르비아 국가대표팀 사령탑도 맡았던 경험 많은 지도자다.

특히 한국 대표팀을 이끌고 출전한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토고를 2-1로 꺾어 한국 축구 사상 첫 원정 월드컵 승리를 안긴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