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의장, 2017년 주택 매입
석수역 신설 계획 공개 20일 전

박달역추진위 “공무상 정보이용”
A “말 안돼…의혹제기 처벌할 것”

A 안양시의회 의장이 도시건설위원장이었던 2017년 관내 지하철 신설이 예정된 곳에 주택을 매입해 부동산 투기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박달역추진위원회 등에 따르면 A 의장은 2017년 7월2일 월곶-판교선 석수전화국사거리역(이하 석수역)에서 약 200m 떨어진 2층짜리 주택과 땅을 샀다. 대지 160㎡, 건물 58.93㎡ 규모다.

A 의장이 주택을 매입한 시점은 석수역 신설 계획이 시민에게 공개되기 20일 전이다. 석수역 신설 등에 대한 계획은 2017년 7월21일 국토부의 주민 공람을 통해 처음 공개됐다.

안양시는 이날 `월곶~판교 복선전철사업' 전략환경영향평가서(초안)에 대한 주민 공람을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공람은 8월14일까지 3주간 공개됐다.

이후 안양시민들은 8월9일 국토부가 시청 대강당에서 연 주민설명회를 통해 자세한 계획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박달역추진위원회는 이런 점에 비춰 A 의장이 공무상 비밀정보를 이용해 부동산 투기에 나선 의혹이 있다고 주장한다.

애초 국토부의 월곶-판교선 기본계획에 석수역은 포함되지 않았다. 시는 2016년 6월~2017년 5월까지 석수역 신설에 대해 국토부와 협의했고, 시비 1308억원을 부담하는 조건으로 신설하기로 했다.

박달역추진위원회는 안양시가 1308억원을 부담토록 하는 안양시의회 의결 과정에 대한 의혹도 제기했다.

안양시의회는 2018년 10월26일 243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시 예산 1308억원이 투입되는 `월곶-판교 복선전철 신설 등 사업시행 협약체결 동의안'을 다뤘다.

안양시의회는 이 동의안에 대해 시의원의 찬반 기립으로 정하기로 했다. 재석 의원 20명 중 1명만 일어나 부결되는 듯했다. 하지만 안양시의회가 동의안 찬반을 비공개 표결로 다시 진행했고, 의원 20명 중 12명이 찬성해 최종 통과됐다.

박달역추진위원회 관계자는 “A 의장이 도시건설위원장직을 통해 얻은 정보로 투기했다는 의심은 합리적”이라며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해 철저한 조사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A 의장은 “정말 내가 투기를 했다면 내 명의로 집을 매입했겠냐. 공무상 얻은 정보로 투기했다는 의혹은 말이 안 된다. 투명하게 업무를 처리했다”고 반박했다. A 의장은 이어 “지난 21대 총선을 앞두고 나온 이야기다. 상처를 받아 법적 도움을 구하고 있는데 투기 의혹을 제기한 사람들을 처벌하겠다”고 주장했다.

2021년 착공 예정인 월곶~판교선은 시흥 월곶에서 광명, 안양을 거쳐 성남 판교까지 총 40.3㎞를 연결하는 복선전철로 건설된다.


/이경훈 기자 littli18@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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