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해트트릭의 모든 것
원년 김희철 최초 … 인천 무고사 최근
샤샤·김도훈·데얀 6회 최다 기록 보유
홍명보·최진철 수비수 불구 달성 전력
윤주태 `슈퍼매치'서 홀로 4골 터뜨려
▲ 인천유나이티드 공격수 스테판 무고사가 지난해 9월1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 리그1 2019 28라운드 울산 현대와의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후 경기장을 돌며 관중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제공=인천유나이티드

 

▲ 지난 2015시즌 36라운드 FC서울과 수원 삼성의 `슈퍼매치'에서 홀로 4골을 터뜨리며 서울의 승리를 이끈 윤주태.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축구경기에서 한 명의 선수가 3골 이상 터뜨리는 것을 해트트릭이라고 한다.
지난 시즌 K리그의 경기당 평균 득점은 K리그1이 2.6골, K리그2가 2.8골인 것을 감안할 때 해트트릭은 그야말로 엄청난 활약이다.
K리그 통산 해트트릭 횟수부터 해트트릭과 관련한 인상 깊은 경기까지, K리그 해트트릭의 모든 것을 알아본다.

♠128명의 선수가 189번의 해트트릭 달성
1983년 8월25일 유공(현 제주)과 포항 경기에서 김희철(포항)이 K리그 역사상 최초의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이후 가장 최근 무고사(인천)가 2019시즌 28라운드 울산을 상대로 세 골을 넣을 때까지 K리그에서 해트트릭은 모두 189번 나왔다. 샤샤, 김도훈, 데얀이 여섯 번으로 가장 많았고, 이동국이 혼자 다섯 번을 기록했다. 이어 박주영, 윤상철 등 세 번 달성한 선수는 9명, 두 번은 24명, 한 번은 91명이 있었다. 단일 시즌에 해트트릭을 세 번 기록한 선수는 모두 4명이다.
가장 먼저 포항의 외국인 공격수 라데가 1994시즌 달성한 바 있으며, 1996시즌 세르게이 그리고 김도훈과 최요셉이 각각 2003년, 2014년 기록했다.
고경민(경남)은 K리그 최초 세 시즌 연속으로 해트트릭을 달성한 선수다. 미드필더인 고경민은 2016시즌부터 세 시즌 간 부산에서 활약했고, 매 시즌 해트트릭을 기록한 바 있다.

♠최단 시간은 `7분', 수비수 해트트릭도
K리그 역대 최단 시간에 해트트릭을 완성한 선수는 이승기(전북)다. 이승기는 2017시즌 28라운드 강원전에서 첫 골을 넣은 지 7분 만에 세 번째 골까지 성공시키며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수비수로 해트트릭을 달성한 선수들도 있었는데 홍명보, 최진철이 대표적이다. 1992시즌 포항에서 데뷔한 `영원한 리베로' 홍명보는 1996년 8월 25일 전북전에서 후반에만 세 골을 몰아치며 팀의 3대1 승리를 이끌었다. 홍명보와 함께 2002 월드컵 영광을 이끈 최진철(전북) 역시 1998시즌 천안 일화(현 성남)를 상대로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페널티킥으로만 해트트릭을 달성한 선수도 있다. 호물로(부산)는 지난 시즌 4라운드 부천전에서 세 번의 페널티킥을 모두 성공해 K리그 최초 `페널티킥으로만 해트트릭을 달성한 선수'가 됐다.

♠`포트트릭'으로 슈퍼매치 승리 이끌기도
해트트릭이 나온 경기 중 인상 깊은 경기를 꼽자면 2015시즌 36라운드 수원과 서울의 슈퍼매치가 있다. 앞선 3경기에서 1승 1무 1패를 거둔 두 팀은 파이널 A그룹에서 시즌 마지막 맞대결을 펼쳤고, 윤주태가 4골을 넣으며 서울이 4대3으로 승리했다. 전반 28분 첫 골을 시작으로 윤주태는 전반 추가시간 그리고 후반 10분에 연달아 골을 터뜨리며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이어서 윤주태는 후반 18분 고요한의 패스를 받아 네 번째 골을 넣으며 이른바 `포트트릭'을 달성했다. 윤주태가 세운 `슈퍼매치 4골' 기록은 당분간 깨지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도움' 해트트릭도 있다. 지금까지 총 46번이 나왔다. 사실 K리그에서 `도움' 해트트릭이 `득점' 해트트릭보다 먼저 나왔다. 김희철이 최초로 K리그 `득점' 해트트릭을 달성한 1983년 8월25일보다 한 달 앞선 7월2일, 김창호(유공)는 3개의 도움을 올리며 K리그 최초 `도움' 해트트릭의 주인공이 됐다. 이후 지난 시즌까지 모두 42명의 선수가 총 46번의 도움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개인 통산 도움 해트트릭을 두 번 달성한 선수는 강득수, 김도훈, 염기훈, 홍철로 모두 4명이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