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선 '남부벨트' 지원 유세
중강화옹진·남동·연수 중첩
'3자 구도' 연수을 화력 집중

4·15 총선을 코앞에 두고 여야가 인천에서 공들인 지역은 경인전철을 기준으로 '남부 벨트'였다.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 정의당 지도부 동선이 겹친 선거구는 '3자 구도' 경쟁이 치열한 연수구을이었다. 여야 간판급 인물들이 나란히 막판 지원 유세에 나선 중구강화군옹진군, 남동구갑 등도 인천 13석의 향방을 좌우할 승부처로 꼽힌다.

 

13일 정당별 지도부 유세 행선지를 분석해보니, 민주당이 총선을 앞두고 막판 선거운동을 집중한 곳은 8개 선거구였다. 서구갑을 제외하면 모두 남부권이다. 상대적으로 지지층이 두터운 부평구·계양구 등의 지역보다 남부권을 요충지로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에서 이번 총선을 진두지휘하는 이낙연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은 지난 12일 인천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찾았다. 이 위원장은 남동구갑(맹성규)·을(윤관석), 연수구갑(박찬대)·을(정일영), 동구미추홀구갑(허종식)·을(남영희), 서구갑(김교흥)으로 동선을 짰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지난 11일 중구강화군옹진군(조택상), 연수구을 유세에 힘을 보탰다. 이들 8개 선거구 가운데 민주당은 남동구갑·을, 연수구갑 등 3곳에서만 현역 의석을 차지하고 있다.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 동선은 중구강화군옹진군(배준영), 남동구갑(유정복)·을(이원복), 연수구갑(정승연)·을(민경욱)로 압축됐다. 김 위원장은 지난 11일 지원 유세차 이들 5개 선거구를 방문했다. 공식 선거운동 초반이었던 지난 3일에는 인천 전역을 돌았지만, 막판 요충지를 집중 공략한 것이다.

김 위원장의 행선지도 남부권에 쏠려 있다. 선거구 획정으로 동구가 빠진 중구강화군옹진군에선 그간 선거에서 통합당 계열 후보들이 강세를 보였고, 연수구갑은 통합당이 4년 전 총선에서 불과 214표 차이로 배지를 놓친 곳이다. 여기에 더해 연수구을을 사수하고, 유정복 전 시장이 출마한 남동구갑에서 승부수를 띄우는 전략으로 읽힌다.

정의당은 연수구을에서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지난 12일 충청 지역을 방문한 뒤 인천에 올라오는 강행군으로 송도 센트럴파크 사거리에서 이정미 후보와 합동 유세를 벌였다. 이번 총선에서 정의당은 인천 13개 선거구 가운데 6명의 후보자를 냈다. 이들 가운데 민주당·통합당과 혼전 중인 연수구을에서 막판 표심 잡기에 나선 것이다. 연수구을은 총선을 앞둔 마지막 주말 여야 간판들이 유일하게 총출동한 선거구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