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현장 학생들의 북한에 대한 생각 바뀌는 걸 확연하게 느껴"
▲ 구영모 통일민주협의회 사무총장.


"학교현장에서 통일교육을 하다보면 학생들의 북한에 대한 생각이 바뀌는 걸 확연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9년여 간 '평화통일교육'을 이끌어온 통일민주협의회 구영모 사무총장은 짧은 교육을 통해서도 학생들의 왜곡된 통일 인식을 바로 잡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찾아가는 평화통일교육'이 진행되는 시간은 2시간 남짓이다. 하지만 교육이 끝난 뒤에는 시작 때와 사뭇 달라진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일방적 안보교육에 매몰돼 북한에 대한 부정적 시각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학생들의 인식 변화를 실감하게 된다는 것이다.

지난 1994년 통일부 통일교육위원으로 위촉받아 '탈북민돕기'와 '통일인재양성' 활동을 벌이던 구 총장이 '평화통일교육'을 시작한 것은 2012년부터다. 그 해 통일민주협의회 사무총장을 맡으면서 학생 교육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 2014년 이후에는 시 교육청과 연계한 협력 사업으로 매년 3천여 명의 학생들을 교육하고 있다.

그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통일교육 방향이 달라져 학생들의 일관된 의식 형성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보수, 진보와 관계없이 일관된 교육이 이뤄질 수 있는 통일교육 시스템이 구축돼야 한다는 것이다.
구 총장은 예산 부족으로 인해 보다 많은 학생들에게 통일교육을 기회를 주지 못하는 현실을 안타까워한다. 올해 인천에서만 7300명이 통일교육을 신청했지만,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학생 수는 절반에도 못 미치는 3천명 수준이라고 한다. 그는 "통일교육을 희망하는 학생들 모두가 참여할 수 있도록 경기도의 1/3에 불과한 인천 통일교육 예산을 대폭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찬흥 논설위원·인천일보 평화연구원 준비위원 report6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