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가와 함께 약국 지원 나서


"이번 코로나19를 겪으며 현안을 해결하는 데 일조한 것에 대해 자부심을 느낍니다. 사상 초유의 사태에 시민들도, 행정조직도 혼란을 겪었지만 점차 안정화되는 것을 보면서 성숙한 시민의식이 우리 사회의 밑바탕에 있음을 느꼈습니다."

부천시 평생학습센터의 김수정(사진) 소장이 이번 코로나19 사태에 센터의 학습활동가를 지원하며 느낀 소감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마스크 대란이 일어나고 약국을 통해 지급되면서 이 센터의 평생학습 활동가들이 긴급 투입돼 약국 업무를 도운 것이다.

"저희 평생학습 활동가 38명이 이번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위기 상황 극복을 위해 약국 지원 활동에 나섰습니다. 소정의 교육을 한 후에 약국으로 가서 전산입력 등을 하며 마스크 판매 업무를 도왔죠."

자연스럽게 평생학습센터가 어떤 곳인지가 궁금하다.

"부천평생학습센터는 시민이면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도시의 다양한 인적·물적 자원을 활용하고 제공하는 곳입니다. 즉, 학습의 시기를 국한하지 않고 청년, 중장년, 노년 등 전 생애에 걸친 학습을 제공합니다."

김 소장은 평생학습센터는 부천 평생학습의 허브라고 강조했다.

부천시에서 평생 학습활동을 전개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사업을 하고 마을 단위로 특성에 맞는 학습프로그램을 기획 운영해 주민들의 요구에 맞는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해마다 약 600명 정도의 중장년이 약 25개 내외의 과정을 통해 인생 후반기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대학교 교수진이 직접 강사로 참여하고 있어 내용 면에서나 시설 면에서 매우 호응이 높은 사업입니다."

직장인을 위한 퇴근길 학습사업도 유용하다. 퇴근길에 지하철역이나 버스정류장 근처의 학습공간에 들러 학습활동도 한다.

"이러한 학습공간이 부천에 69곳이 있습니다. 도예, 목공, 손뜨개, 댄스, 풋살, 연극, 미술 여행 등의 문화프로그램이나 힐링대화법, 생각정리기술, 명문장을 만나는 시간, 인생과 철학이야기, 블로그 성공기 같은 직장인을 위한 프로그램 등 다양합니다. 지난해 16만3000여명이 참여했습니다."

인적 자원 개발학 박사인 김 소장이 20년간 평생교육분야에서 활동하며 서울YMCA, 서울시여성가족재단, 서울시교육청, 인천평생교육진흥원을 거쳐 지난해부터 부천시 평생학습센터 소장으로 일하고 있다.

그는 '학습'이 인간을 변화시키고 성장시키며, 변화된 인간이 공동체를 위한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리더가 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개인이나 사회 모두에 학습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지금도 인간을 변화시키는 학습을 생각하면 처음처럼 가슴이 뜁니다. 한편으로는 많은 시민들을 응대하면서 두럽기도 하지만 이해하고 배려하며 감사하고 응원하는 시민들이 많아 용기를 가집니다. 보람과 자부심도 느끼죠."

김수정 소장의 꿈은 '시민 안으로, 세계 밖으로 평생성장학습도시 부천'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라고 했다.
올해는 '평생학습, 시민을 깨우다'로 정하고 평생학습사업을 통해 시민들이 공동체의 공존과 상생을 꾀하고 있다.

/부천=김진원 기자 kj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