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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길 연수 광천침술원 원장] 꾹꾹…그의 손 지나간 자리 '피로가 싹'
[강승길 연수 광천침술원 원장] 꾹꾹…그의 손 지나간 자리 '피로가 싹'
  • 이창욱
  • 승인 2020.03.25 20:58
  • 수정 2020.03.25 20: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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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살 시력 잃고 지압배워 개원
10년전부터 교회서 재능나눔도
장애인 후배 양성강의 준비 중

20여년 동안 한 자리를 지켜온 인천 연수구 연수동 광천침술원.

단출한 간판 하나 내걸고 있는 이곳은 이미 지압으로 명성이 자자해 일반인은 물론 스포츠 선수들도 몸에 이상이 생기면 꼭 한번 찾아야 하는 곳으로 통한다.

강승길(63·사진) 광천침술원 원장은 그의 손을 거쳐 간 선수 중 이정민 수영선수를 인상 깊게 기억하고 있다.

"자유형 종목을 하는 안양시청 소속 이정민 선수가 기억에 남아요. 팔이랑 승모근이 아파서 저희 원을 찾았는데 교정과 지압을 꾸준히 받았어요. 2019년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국가대표로 출전도 했고 같은 해 전국체전 자유형 800m에서 은메달도 땄습니다. 교정과 안마 덕분에 실력이 많이 올랐다고 해서 저도 뿌듯했죠."

강 원장은 시각장애인이다. 19살에 사고로 시력을 잃었다. 이후 서울 맹학교에 들어가 지압을 배우게 됐다.

"맹학교에 가니 저보다 더 상황이 안 좋은 사람들도 많더라고요. 좌절하기보단 내가 해야 할 일이 많겠구나 생각하게 됐습니다. 맹학교를 졸업하고 서울에서 지압원을 하다가 후배들 권유로 인천에 와 둥지를 튼 지 20년 정도 됐네요."

강 원장은 자신이 가진 재능을 지역 사회에 베푸는 데 앞장서고 있다.

지난 10여년간 인천제2교회에서 매달 2번씩 침술과 안마 봉사를 이어가고 있다.

"노인들이 많은 교회라 안마나 치료 받길 원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제 친구가 거기서 봉사를 하고 있어서 알게 됐어요. 봉사 갈 때마다 10명 정도 해드리고 있습니다. 지금은 코로나19 때문에 못하고 있지만요."

강 원장은 앞으로 후배 양성에 힘 쏟을 생각이다. 그간 배우고 익힌 것들을 함께 나누고자 하는 의미와 동시에 직업을 구하기 힘든 장애인들을 위해서다.

"국가나 지자체에서 바우처 사업 등 다양한 정책을 펴고 있고 전보다 장애인들 삶이 좋아진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직업이 있어야 합니다. 일 하지 않으면 사회에서 도태되고 정부 지원금만 가지고 생활도 어렵기 때문이죠. 저는 앞으로 몇 년 만 더 지압원을 운영하고 후배 양성을 위한 강의를 주로 할 생각입니다. 40년간 익힌 기술들을 지역 주민, 장애인들과 나누겠습니다."

/글·사진 이창욱 기자 chuk@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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