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총재는 4일 「국회 529호실 사건」과 관련해 『국민앞에 무릎꿇고 사과해야 할 것은 현 정권』이라고 전제하고 『김대중대통령의 정치사찰행위 시인, 대국민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을 강력히 요구했다.

 이총재는 이날 오전 여의도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여당이 자유민주주의 수호 차원에서 행한 우리의 행동에 대해 법적 조치 운운하는 것은 한마디로 적반하장』이라며 『우리는 이러한 요구가 실행될 때까지 모든 정치적·법적 투쟁을 벌여 나갈 것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이총재는 『지금 집권세력은 정치사찰 내용을 애써 외면하거나 그 의미를 극소화하려 하고, 오히려 정치사찰을 밝혀 낸 우리의 행위를 국가기밀 탈취니, 국법질서파괴니 하면서 덮어씌우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총재는 「529호실 문건」과 관련 『야당의원 사찰, 여당중진의원 관련 비리의혹, 내각제 저지 대응전략 등 정국을 뒤흔들만한 내용들과 국회 수뇌부를 비롯한 주요 인사들의 동향을 파악, 감시하기 위한 접촉채널 확보 등 정치공작이 국회내에서 벌어지고 있었음이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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