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지역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거리지만, 수도권에선 집단감염이 지속적으로 발생한다. 절대 긴장을 늦춰선 안 된다는 경고음이다. 확진자는 줄고 있지만, 아직 안심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 오히려 지역 콜센터와 교회 등지에서 산발적으로 일어나는 집단감염이 전국으로 확산하지 않도록 막아야 한다. '구로 콜센터'와 성남 '은혜의 강 교회' 집단감염 사태에서 보듯, 수도권에 퍼질 우려는 늘 나온다. 인천·경기·서울 등 수도권은 전체 국민의 절반을 차지하는 인구 밀집 지역인 만큼, 비상한 각오로 선제 대응에 나서야 한다.

콜센터와 교회 등지의 집단감염에 이어 PC방과 노래방 등 사람들이 모이는 업소에 코로나19 위험의 불씨는 여전하다. 수도권이 뚫리면, 체계적 대응 자체가 힘들어지게 된다. 사회적 불안과 혼란은 불을 보듯 뻔하다. 국내 확진자 수가 최근 며칠 새 하락세를 보여 다행스럽긴 하다. 그렇긴 해도 전 세계를 덮치고 있는 코로나19의 확산 속도는 국내 상황도 결코 녹록지 않음을 보여준다.

방역 당국도 그런 중차대함을 인식하고 콜센터와 교회, PC방 등 다중이용시설 단속에 나선다. 밀폐된 공간에서 감염되면 그 확산세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상당수 종교단체와 PC방 등은 방역에 사각지대란 지적을 받는다. 교회엔 예배 중단을 권고만 하지, 강제로 할 수 없어 어렵다는 얘기다. 아울러 코로나19에 따른 개학 연기로 마땅히 갈 곳이 부족한 학생들은 PC방을 즐겨 찾는데, 마스크도 쓰지 않은 채 대화하기 일쑤라고 한다.

업주들은 가뜩이나 매출 급감에 곤혹스럽다고 하소연한다. 서울시의 경우 PC방과 노래방 등 다중이용시설에 영업중단을 권고하고, 필요하면 행정명령도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구로 콜센터'와 성남 교회 관련 확진자는 늘어나는 추세다. 2차 감염이 계속되고 있어서다. 추가 지역전파를 막으려고 인천·경기·서울 등은 서로 협력체계를 유지하면서 대응을 한다. 그런데 사람이 많이 모이는 데는 집중방역을 하지만, 영세한 규모의 PC방과 노래방 등의 업소는 그렇지 않다. '슈퍼 전파자'는 언제, 어디서나 나올 수 있다. 지자체마다 '소규모 집단감염' 방역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