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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수동 생선구이전문점 '부원집' 오영란 사장] 요리 하나 못했던 사장, 이젠 짠지 400통도 거뜬
[연수동 생선구이전문점 '부원집' 오영란 사장] 요리 하나 못했던 사장, 이젠 짠지 400통도 거뜬
  • 이창욱
  • 승인 2020.03.12 20:23
  • 수정 2020.03.12 20: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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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빙하다 인수한지 10년
맛집평가 '블루리본서베이' 인증도

33㎡(10평) 남짓한 가게 안쪽 에어컨에 파란색 리본 모양 스티커가 하나 붙어 있다. 우리나라 최초 맛집 평가서라 불리는 '블루리본 서베이'다.

생선구이 전문점으로 이름을 알린 인천 연수구 연수동 먹자거리 근처 '부원집'에 주어진 이 블루리본 서베이는 한 자리에서 약 25년간 한결같은 맛과 정성을 다해온 결과이기도 하다.

부원집 서빙 직원으로 일하다 10년 전부터 가게를 인수 받은 오영란(57·여·사진)씨는 메인 메뉴 전 나오는 4~5가지 밑반찬은 언제나 자기 손으로 한다.

"가게 지하에 공간이 좀 있어서 거기서 짠지를 담그는데 한 300~400통 정도 있어요. 기본 반찬으로 나가는 거죠. 그 외 무청나물이나 다른 기본 반찬들도 재료를 손보고 조리해서 직접 만들고 있습니다."

부원집은 생선구이 전문점이다. 여러 생선들로 이뤄진 모둠생선구이가 대표 메뉴다. 또 연안부두에서 들여오는 조개로 만든 키조개관자삼합과 굴고기보쌈, 홍어삼합도 술안주로 제격이다.

"처음엔 많이 힘들었어요. 서빙만 하다 직접 음식을 하려니 제대로 안 되더라고요. 한번은 VIP 손님이 왔는데 상한 음식이 나간 적도 있었죠. 지금도 요리는 제가 하는데 이제 좀 안정이 됐죠. 다른 거 뭐 있나요, 손님들 맛있게 드시는 게 최고 보람이죠."

오씨 바람은 크지 않다. 자리가 없어 돌아가는 손님이 많을 정도로 장사가 잘 되지만 더 큰 곳으로 옮기지 않고 지금처럼만 지내는 게 목표다. 최근 부원집이 있는 골목에 다른 생선구이집도 생겼지만 오씨는 자리가 없으면 손님을 옆 가게로 안내하며 상생을 꾀하고 있다.

"식당이 작고 단골들이 많아 가족 같은 분위기이죠. 음식을 드시고 맛있다며 다음에 가족이나 친구들과 다시 올 때가 가장 보람됩니다. 가게 때문에 시간이 없어서 다른 사회 활동을 거의 못하고 적십자나 뇌병변센터에 소액 후원 정도만 하고 있는데, 기회가 된다면 제 경험을 사회에 나눌 수 있는 일들도 하고 싶습니다."

/글·사진 이창욱 기자 chuk@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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